아스트라제네카 "아직도 배가 고프다"
라이센싱 제휴·기업인수 등에 가속페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9-20 17:07   수정 2006.09.20 17:10

  최근들어 라이센싱 제휴와 기업인수 등을 통한 제품력 보강에 부쩍 힘을 기울이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社의 행보가 앞으로도 "쭈욱" 지속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R&D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존 패터슨 개발담당 부회장은 19일 영국 런던에서 '파이낸셜 타임스'紙 주최로 열린 제약산업 컨퍼런스에서 "유망신약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제휴 파트너를 찾는 전략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패터슨 부회장은 "제약업계의 R&D 실패율을 감안할 때 자체적으로 개발을 진행 중인 신약후보물질들 가운데 임상 2상 단계까지 연구가 진전된 사례가 많지 않은 형편"이라고 이 같이 밝혔다.

  패터슨 부회장은 "외부에서 수혈받은 제품들이 자체개발 신약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라이센싱 제휴(in-licensed) 또는 인수를 통해 확보한 제품들이 오는 2010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점유하는 몫이 20~3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아스트라제네카는 올초 데이비드 R. 브레넌 회장이 부임한 이래 (볼륨은) 작지만 (제품력은) 강한 바이오테크놀로지 메이커를 인수하는 등 이른바 NIH(Not Invented Here) 전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9월 들어서도 새로운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저해제(SERD) 타입의 유방암 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의 공동개발 및 코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해 지난 15일 쉐링 AG社와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이 같은 전략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몇몇 미래의 기대주 신약후보물질들이 중도에 R&D를 접어야 했던 현실도 적잖이 작용한 결과라 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는 막바지 단계의 임상시험이 한창이던 항당뇨제 기대주 '갈리다'(테사글리타자)가 지난 5월 신장독성 문제로 개발을 중단한 데다 지난 2월에는 항응고제 '엑산타'(자이멜라가트란)가 중증 간 손상 부작용으로 회수조치했었다.

  한편 패터슨 부회장은 "메이저 제약업계에서 유망신약을 보유한 메이커를 먼저 확보하려는 경쟁이 가열됨에 따라 라이센싱 제휴 파트너를 찾기가 훨씬 어려워진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제약업계 담당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유망신약을 인수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예전보다 5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2월 항암제 전문업체인 쿠도스 파마슈티컬스社(KuDOS)를 2억1,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하고, 지난 5월에도 캠브리지 앤티보디 테크롤로지社(CAT; Cambridge Antibody Technology)를 13억 달러에 매입하는 등 영국의 BT 메이커 2곳과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 중 CAT는 영국 최대의 BT 메이커로 자리매김되어 왔던 곳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유망한 파트너를 찾기 위한 전략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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