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 올해 성장전망 상향조정
당초 예상치 상회한 2/4분기 경영실적 공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7-25 11:32   수정 2006.08.01 09:36
머크&컴퍼니社가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2/4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해 월街의 애널리스트들을 머슥케 하고 있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토린'(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과 '제티아'(에제티미브), 천식 치료제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 백신 부문 등의 강세를 등에 업고 순이익이 2배 이상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올해의 성장전망치를 끌어올려 새로 제시했을 정도.

실제로 머크가 24일 발표한 2/4분기 경영성적표에 따르면 2/4분기 순이익 규모가 14억9,930만 달러·주당순이익 69센트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해외시장에서 올린 이익에 6억4,000만 달러의 세금이 부과됨에 따라 7억2,060만 달러·주당순이익 33센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던 2005년 2/4분기의 순이익을 2배 이상 상회한 수준의 것. 당초 애널리스트들은 머크의 2/4분기 주당순이익이 65센트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게다가 머크측은 뉴햄프셔州에 소재한 바이오테크놀로지 메이커 글리코파이社(GlycoFi)를 인수하는데 소요된 2억9,600만 달러의 비용을 비용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73센트의 주당순이익을 올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머크측은 또 2/4분기 매출이 57억7,000만 달러에 달해 전년동기의 54억7,000만 달러보다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또한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54억6,000만 달러를 적잖이 뛰어넘은 수준의 것이다.

2/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 머크측은 2006 회계연도의 주당순이익 전망치도 2.40~2.48달러(구조조정에 따른 소요비용은 제외)로 상향조정했다. 원래 머크측은 올해의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2.32~2.40달러 정도로 예상했었다.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가 리콜조치되기 이전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머크가 이처럼 "슈퍼맨 리턴"을 기대케 하는 실적을 올린 것은 무엇보다 핵심제품들의 호조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천식 치료제 '싱귤레어'의 경우 2/4분기 매출이 30%나 뛰어오른 9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활기를 되찾으면서 전반적인 성장세를 견인한 품목으로 손꼽혔다.

매출액 자체는 '싱귤레어'에 미치지 못하지만, 2/4분기 매출이 총 3억4,900만 달러에 달해 전년동기보다 41%나 날아오른 백신 부문의 상승세는 주목할만한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머크의 백신 부문은 소아용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과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이 줄이어 허가를 취득하면서 강력한 신무기를 장착한 상태여서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는 지적이다.

머크측이 쉐링푸라우社와 제휴로 발매하고 있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제티아'도 4억7,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에 비해 51%나 급증한 실적을 과시했으며, '바이토린' 또한 4억9,700만 달러로 강세를 구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덕분에 이들 두 제품은 매출합계액이 9억7,340만 달러에 달해 전년동기의 5억690만 달러에 비하면 일취월장했음을 실감케 했다.

반면 항고혈압제 '코자'(로자탄)와 '하이자'(로자탄+하이드로클로라이드치아짓系 이뇨제)는 총 7억8,400만 달러로 제자리 걸음을 유지했으며,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알렌드로네이트)는 4% 감소한 8억2,100만 달러를 기록해 대조적인 양상을 내보였다.

지금까지 머크의 간판품목으로 자리매김되었던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도 매출이 14% 감소한 9억9,000만 달러에 그쳐 지난달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차후 영향이 불가피할 것임을 짐작케 했다. 머크측은 '조코'가 올해 26억~29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머크측은 새로운 경구용 항당뇨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자누비아'(Januvia; 시타글립틴)이 오는 10월 중순경 FDA로부터 허가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자누비아'가 앞으로 4년 이내에 한해 20억 달러대 매출을 올릴 블록버스터 드럭으로 발돋움할 수 있으리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만 브라더스社의 토니 버틀러 애널리스트는 "현재 머크는 막바지 단계까지 개발이 진전되어 있는 미래의 기대주 신약이 한 둘이 아닌 만큼 기대감을 갖고 차후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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