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머크&컴퍼니 주가는 고공행진!
올들어 14% 이상 상승 경쟁사 멀찌감치 추월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7-05 18:35   
머크&컴퍼니社의 지난 6월 30일 현재 주가(株價)가 올초보다 14% 이상 상승하는 호조를 지속한 것으로 드러나 시선을 멈추게 하고 있다.

회사 설립이래 최대의 위기상황에 놓여있다는 항간의 지적을 무색케 하는 대목이기 때문.

실제로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머크의 주가는 지난달 말일 0.19달러 오른 36.62달러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경쟁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화이자社의 주가가 1%를 밑도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보인 셈.

이를 두고 일각에선 블록버스터 관절염 치료제였던 '바이옥스'(로페콕시브)가 지난 2004년 9월 30일 회수조치된 이후 머크의 주가가 곤두박질쳤음을 상기할 때 다시 정상궤도로 근접하는 과정에서 눈에 띈 자연스런 귀결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 최근 머크株의 상승세가 괄목할만한 수준의 것이기는 하지만, '바이옥스'의 리콜결정 발표 직전시점이었던 2004년 9월 29일 당시의 주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19%나 낮은 수치여서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이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같은 지적이 나올만도 한 것이 머크는 '바이옥스'의 리콜로 인해서만 한해 25억 달러 안팎의 매출상실을 감수해야 해야 데다 현재까지 1만1,500여건에 달하는 줄소송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 머크가 악재를 털어내고 미국 2위의 메이저 제약기업답게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평가에도 공감대가 확산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머크는 '바이옥스' 관련소송은 차치하더라도 간판급 제품들의 줄이는 특허만료가 예고되어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 4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가 6월 23일로 특허보호기간이 종료된 것은 시작에 불과할 정도.

한해 32억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알렌드로네이트)가 오는 2008년, '하이자'(로자탄+하이드로클로라이드치아짓系 이뇨제)와 합쳐 한해 30억 달러대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항고혈압제 '코자'(로자탄)이 2010년, 천식치료제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도 2012년 각각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미주리州 세인트루이스에 소재한 A.G. 에드워즈&선스 증권社의 앨 라우치 애널리스트는 머크의 미래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과 성인용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 등 구원투수格 신제품들이 최근 FDA로부터 속속 허가를 취득한 것은 라우치 애널리스트가 밝힌 기대감의 한 근거사유.

라우치 애널리스트는 장차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판도재편을 주도할 기대주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개발이 한창 '현재진행형'인 '자누비아'(시타글립틴)도 또 다른 근거로 제시했다.

'조코'의 특허만료에 대비해 쉐링푸라우社와 손잡고 내놓은 '조코'와 '제티아'(에제티마이브)의 복합제형 '바이토린'이 지난해 2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사실이라고 라우치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프루덴셜 증권社의 팀 앤더슨 애널리스트도 "11~12세 연령대 소녀층에 접종이 일상화 될 경우 '가다실'이 오는 2010년에 이르면 한해 32억 달러 안팎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라우치 애널리스트의 전망에 공감을 표시했다.

라우치 애널리스트는 "올해부터 201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머크의 주요제품들이 잇따라 특허만료에 직면하는 등 도전요인들이 한 둘이 아니어서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도 머크의 차후 추이를 예의주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A.G. 에드워즈&선스 증권社는 상당액을 머크&컴퍼니社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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