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스社의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에타너셉트)이 탄력을 받고 있다.
'엔브렐'이 유럽시장에서만 최근 12개월 동안(3월말 기준)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의미이다. 유럽시장에서 '엔브렐'의 최근 1년간 매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이어스社에서 '엔브렐'의 유럽·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팀을 이끌고 있는 리차드 두덱 이사는 "주사제 제형의 장기적 효과를 입증한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됨에 따라 '엔브렐'의 매출이 앞으로도 괄목할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엔브렐'이 항-TNF 약물 계열에 속하는 관절염 치료제여서 매출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없지 않았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실제로 항-TNF 약물들은 염증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단백질로 알려진 종양괴사인자-α의 작용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어 기존의 화학합성 약물들에 비해 약가가 훨씬 높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던 형편이다.
한편 두덱 이사가 이날 언급한 장기투여에 따른 효과는 '엔브렐'과 메토트렉세이트를 4년 동안 병용투여한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 가운데 절반 가량에서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연구사례를 지칭하는 것이다.
이 연구사례는 21일부터 24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류머티스퇴치연맹(ELAR) 연차총회에서 발표됐다.
두덱 이사는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엔브렐'과 메토트렉세이트 병용요법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차후 '엔브렐'이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기타 염증성 증상들에 보다 폭넓고 빈번히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엔브렐'이 장차 마켓리더의 자리에 올라설 수도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와이어스社는 유럽시장에서 '엔브렐'의 독점발매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시장에서는 암젠社와 코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엔브렐'과 함께 발매되고 있는 항-TNF 계열의 약물들로는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의 '휴미라'(아달리뮤맙)와 존슨&존슨/쉐링푸라우社의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등이 있다. 또 벨기에의 UCB社가 '심지아'(Cimzia; 서톨리주맙)라는 이름을 지닌 새로운 크론병 치료제의 발매를 오는 2007년 중으로 허가받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