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머크 갈등 타결 쉐링 인수 급물살
머크측 매입주식 21% 완전매각 손털기 합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6-15 12:03   
바이엘 AG社와 머크 KGaA社가 쉐링 AG社의 지분매입 문제를 놓고 전개해 왔던 갈등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머크측이 자사가 보유한 쉐링 지분 21.4% 총 4,152만9,770株를 바이엘측에 완전매각키로 합의했다고 14일 발표했기 때문. 양사는 또 기존 협력관계의 폭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공동으로 검토해 나간다는데 합의했다.

아울러 바이엘측이 13일 머크측을 상대로 미국 뉴욕 지방법원에 제기했던 손해배상 소송도 취하키로 결정했다.

양사의 합의는 바이엘 AG社의 베르너 베닝 회장과 머크 KGaA社의 미카엘 뢰머 회장이 회동을 갖고, 협상을 진행한 끝에 성사된 것이다. 이번 갈등은 머크측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4일 사이에 갑자기 쉐링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나섬에 따라 불거진 것이었다.

이날 머크측은 "쉐링 지분을 한 주당 89유로 총 37억 유로(46억 달러)에 바이엘에 처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머크측이 밝힌 쉐링 지분 21.4%는 미국 증권감독위원회(SEC)의 산정기준으로는 21.8%에 해당하는 것이다.

갈등이 타결됨에 따라 당초 한 주당 86유로, 총 165억 유로의 인수조건을 쉐링측에 제시했던 바이엘측이 부담해야 할 비용규모는 171억 유로(215억1,000만 달러)로 좀 더 늘어나게 됐다.

이와 관련, 바이엘측은 "이날 합의로 당초 약속대로 14일 데드라인까지 우리가 쉐링 지분을 최소한 75%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인수절차의 순조로운 진행을 낙관했다. 합의 이전시점이었던 13일 현재까지 바이엘은 쉐링측 지분 60.15%(또는 61.52%)를 인수한 상태였다.

베닝 회장은 "장기간에 걸쳐 첨예한 경쟁이 지속될 경우 쉐링 AG社의 미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머크측의 결정은 매우 환영할만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쉐링 AG社의 노르베르트 도이트슈만 이사회 의장도 "바이엘과 머크 양사가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면할 수 있게 된 것에 큰 안도감을 느낀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다만 바이엘측이 부담해야 할 지출규모가 증가하게 됨에 따라 통합 후 인력감원 등 한층 타이트한 비용절감 프로그램을 실행에 옮겨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로 한가닥 우려감을 내비쳤다.

한편 머크측은 이날 내놓은 발표문을 통해 "최근들어 지분을 집중적으로 매집하고 나섰던 것은 우리가 쉐링에 대해 장기적인 전략적 관점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표현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프랑크푸르트에 소재한 BHF-방크의 올리버 코프 애널리스트는 "이제 관심은 머크측이 쉐링 지분의 매각을 통해 건네받을 자금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에 쏠리게 됐다"고 피력했다.

베스트LB 증권社의 올리비에 카에메러 애널리스트는 "양사가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한 만큼 차후 머크측이 바이엘의 유통망을 이용해 자사제품들의 마케팅을 전개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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