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불가!
머크&컴퍼니社와 노바티스社가 가까운 장래에 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외나무다리삼아 조우하게 될 전망이다.
양사가 모두 디펩티딜 펩티다제-4(DPP-4) 저해제 계열의 1일 1회 경구복용용 2형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FDA에 제출하고, 진인사대천명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
실제로 머크측의 경우 '자누비아'(Januvia; 인산염 시타글립틴)의 허가신청서를 지난 2월 FDA에 접수시킨 상태이며, 노바티스측도 3월말 '갈버스'(Galvus; 빌다글립틴)의 발매를 허가해 주도록 FDA에 요청했었다.
DPP-4 저해제는 체내의 혈당 저하작용 자체를 끌어올리는 기전을 지닌 새로운 타입의 항당뇨제여서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기대주이다. 특히 미국의 항당뇨제 시장은 한해 최소한 120억 달러대 볼륨을 형성하고 있는 빅 마켓인 데다 지금도 확대일로를 치닫고 있는 노른자위 영역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현재 미국에는 당뇨병 환자수가 2,080만명에 달하는 데다 줄잡아 4,100만명 정도가 발병위험에 직면해 있고, 상당수의 예비 당뇨환자들이 그 같은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전체 당뇨병 환자들 가운데 90% 이상이 2형 당뇨병 환자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두 신약이 올해 안으로 치열한 경쟁의 불꽃을 점화시키게 될 가능성에 벌써부터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양사는 다음달 9~13일 워싱턴D.C.에서 열릴 미국 당뇨협회(ADA) 연례 학술회의 석상에서 '자누비아' 및 '갈버스'와 관련한 최신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사전 평가전의 성격을 띄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달 이상 먼저 허가를 신청했던 머크측의 경우 오는 10월 중순경 최종결론이 도출될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 뉴욕에 소재한 한 투자은행에 몸담고 있는 존 르크로이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공개된 임상자료를 고려할 때 '갈버스'가 '자누비아'를 상회하는 효능을 지닌 항당뇨제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갈버스'가 오는 2010년 7억5,000만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자누비아'의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
역시 뉴욕에 소재한 밀러 타박 증권社의 레스 펀틀아이더 애널리스트도 "오는 2010년에 이르면 '자누비아'가 10억 달러대 블록버스터 드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겠지만, '갈버스'는 이보다 많은 15억 달러대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섣부른 예상을 어렵게 하는 한가지 변수요인은 머크측이 '자누비아'를 메트포르민과 병용하는 용도의 약물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라는 지적이다. 'MK-0431A'로 명명된 이 복합약물은 오는 2007년경 FDA에 허가가 신청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복합제형까지 허가를 취득할 경우 상당한 수준의 매출을 추가로 올릴 수 있을 것임은 불문가지.
르크로이 애널리스트는 "과연 '자누비아'와 '갈버스'의 우열이 어떻게 갈릴 것인지 궁금한 대목"이라면서 호기심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