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르텍' 메이커 UCB 빅리그 진입 '승부수'
돌리보 회장 주도로 글로벌 메이커 飛上 모색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4-18 17:35   수정 2007.05.03 16:17
▲ 로흐 돌리보 회장

  블록버스터 항알러지제 '지르텍'(세리티진)으로 잘 알려진 벨기에 제약기업 UCB社가 빅리그 진입을 꿈꾸고 있다.

  유럽의 중견 제약사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명실공히 글로벌 메이커로 비상(飛上)을 모색하고 있는 것. UCB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는 장본인은 지난해 1월 최고경영자로 부임했던 쉐링푸라우社 출신의 록 돌리보 회장이다.

  이와 관련, UCB는 지난 2004년 5월 영국의 바이오테크놀로지 메이커 셀텍社(Celltech)를 22억5,000만 유로(약 27억4,000만 달러)에 인수했는가 하면 이듬해에는 화학사업부를 15억 달러에 매각했었다.

  UCB는 대부분의 유럽 종합화학 메이커들과 마찬가지로 제약사업 부문을 핵심파트의 하나로 보유해 왔다. 제약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는 지난 1950년대에 항히스타민제 '아타락스'(Atarax; 히드록시진)을 개발하면서부터.

  특히 지난 1987년 블록버스터 항알러지제 '지르텍'을 개발하면서 제약업계에 그 이름을 확고히 각인시켰다.

  최근 UCB가 정성을 쏟고 있는 미래의 기대주는 오는 2007년경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크론병 치료제 '심지아'(Cimzia; 서톨리주맙). 실제로 '심지아'는 UCB의 빅리그 진입과 돌리보 회장의 꿈을 실현시켜 줄 것이라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리보 회장은 "셀텍을 인수한이래 UCB는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물론이고 전통적인 제약사업 부문에서 글로벌급 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연 '심지아'가 기존 핵심제품들의 매출감소에 따른 갭을 상쇄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시하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5억 유로의 매출을 올렸던 '지르텍'은 2007년경부터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에 직면해야 할 상황이어서 2010년쯤이면 매출이 2억5,000만 유로 안팎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해 5억6,000만 유로 정도의 매출을 올렸던 UCB의 또 다른 효자품목 항경련제 '케프라'(레베티라세탐)도 오는 2009년이면 미국시장에서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했기 때문인 듯, 돌리보 회장은 '심지아'가 발매될 무렵을 전후로 1억 파운드 이상의 마케팅 비용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단기적인 출혈을 감수하겠다는 것이 돌리보 회장의 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심지아'가 장차 한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블록버스터 드럭 대열에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UCB측은 '심지아'의 적응증에 류머티스 관절염과 건선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어서 최소한 한해 5억 달러 이상의 매출 플러스 효과를 기대케 하고 있다.

  한가지 걸림돌은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와 캠브리지 앤티보디 테크놀로지社가 이미 블록버스터 드럭 대열에 오른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아달리뮤맙)의 크론병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전언이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림비아州 밴쿠버에 소재한 투자은행 캐나코드 애덤스社의 칼 키건 애널리스트는 "크론병 적응증이 '심지아'에 추가될 경우 UCB는 '케프라'와 '지르텍'의 특허만료에 따른 손실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UCB가 '심지아' 이외에도 유망 후속약물들을 추가로 확보해야만 '케프라'와 '지르텍'의 갭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반된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현재 UCB의 시가총액은 72억 달러 수준이어서 애보트의 656억 달러나 박스터 인터내셔널社의 249억 달러 등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 돌리보 회장은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얀센家의 확고한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전문치료제 분야에 전력투구하는 전략과 M&A 추진 등을 통해 차후 제약업계에서 UCB의 이름을 더욱 확고히 부각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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