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스위스 노바티스社의 외부수혈·자체보강 전략이 가속페달에 무게를 더하는 중이어서 미래를 낙관케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3월 7일로 출범 10주년을 맞았던 노바티스가 오늘날 세계 제약업계의 '4강'으로 우뚝 올라섰음에도 불구, 기존 간판급 제품들의 뒤를 받칠 신약이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지적이 없지 않은 형편임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실제로 노바티스는 2012년 전후로 항고혈압제 '디오반'(발사르탄)을 비롯한 간판급 제품들이 잇따라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노바티스는 1일 1회 경구복용용 항당뇨제 후보신약 '갈버스'(Galvus; 빌다글리틴)의 허가신청서를 30일 FDA에 제출했다. 노바티스는 총 4,30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2형 당뇨병에 단독요법제 또는 병용요법제 용도로 '갈버스'의 사용을 승인해 주도록 이날 FDA에 요청했다.
노바티스측은 올해 하반기경 유럽에서도 '갈버스'에 대한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노바티스가 보이고 있는 행보는 자체개발한 신약을 내놓기보다 외부수혈 전략에서 더욱 눈에 띄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있는 애너다이스 파마슈티컬스社(Anadys)에 5억7,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개발 중인 C형 간염 치료제 'ANA 975'를 인수했던 것은 시작에 불과했을 정도.
3월 초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인피니티 파마슈티컬스社(Infinity)와 항암제 공동개발에 합의하고 4억 달러를 지불키로 했던 것도 많은 사례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평가이다.
노바티스는 3월말 들어서도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 소재 SGX 파마슈티컬스社와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신약의 공동개발을 진행키로 합의했음을 28일 발표했다. 그 대가로 노바티스는 최대 5억1,500만 달러(발매시 로열티는 제외된 수치)를 SGX측에 지급키로 했다.
노바티스측은 "SGX측이 개발 중인 백혈병 치료제가 '글리벡'(이마티닙)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속타가 터져나온 것은 바로 다음날. 노바티스는 중추신경계 치료제 부문을 보강한다는 전략에 따라 프랑스 세르비에社(Servier)가 임상 3상까지 연구를 진전시켜 왔던 주요 우울장애 치료용 후보신약 애고멜라틴(agomelatine)을 인수했음을 29일 공개했다.
그러나 노바티스는 애고멜라틴 인수합의의 대가로 어느 정도의 액수를 제공키로 했는지는 공개를 유보했다. 애고멜라틴은 유럽의 경우 이미 지난해 허가가 신청된 상태.
세르비에는 사노피-아벤티스社에 이은 프랑스 2위 제약기업이다. 세르비에측은 애고멜라틴이 발매될 경우 유럽시장 마케팅권을 보장받았다.
노바티스는 또 같은 날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있는 아이데닉스 파마슈티컬스社(Idenix)와 최대 5억2,500만 달러를 지급함을 조건으로 또 하나의 C형 간염 치료제 후보신약 발로피시타빈(valopicitabine)을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발로피시타빈은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단계이지만, 위장관계 부작용 문제로 연구진척이 주춤하던 상태였다. 노바티스는 발로피시타빈이 발매될 경우 최대 4억5,500만 달러를 아이데닉스측에 제공키로 했다.
'디오반'으로 대표되는 핵심제품들의 특허만료 이후를 대비하는 노바티스의 자세!
그 행보의 끝이 어디일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