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체중증가 없는 새 항당뇨제 허가신청
DPP-4 저해제 계열 첫 경구용 신약 '자누비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2-16 18:07   수정 2006.02.16 18:11
머크&컴퍼니社는 그 동안 개발을 진행해 왔던 2형 당뇨병 치료용 신약 '자누비아'(Januvia; 인산염 시타글립틴)의 허가신청서가 FDA에 접수됐다고 15일 발표했다.

'자누비아'는 허가를 취득할 경우 디펩티딜 펩티다제-4(DPP-4) 저해제 계열의 1일 1회 경구복용용 당뇨병 치료제로는 최초로 발매가 가능케 될 전망이다. DPP-4 저해제는 체내의 혈당 저하작용 자체를 끌어올리는 기전을 지닌 새로운 타입의 약물.

특히 '자누비아'의 허가신청은 머크측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와 맺었던 항당뇨제 '파글루바'(뮤라글리타자)의 공동개발 제휴관계를 종결지은 후 한달여만에 나온 것이다. '파글루바'는 심혈관계 안전성을 입증하는 추가자료의 보완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4년말 블록버스터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의 회수조치와 올여름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의 특허만료에 따른 제네릭 제형들과의 경쟁직면을 앞두고 신약의 존재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 머크의 입장임을 감안할 때 매우 주목되는 대목인 셈.

이 같은 내용은 또 머크가 노바티스社와의 DPP-4 저해제 발매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DPP-4 저해제의 발매경쟁에서 머크가 노바티스를 3~6개월 정도 추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노바티스는 '갈버스'(Galvus; 빌다글리틴)라는 이름의 DPP-4 저해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때문인 듯, 허가접수 소식이 나온 당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머크의 주가는 오후 한때 38센트(1.1%)가 오른 35.05달러에 거래되는 등 호조를 보였다.

머크측은 "오는 10월 중순경 승인 유무에 대한 최종결론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트러스트 로빈슨 험프리 증권社의 로버트 헤이즐렛 애널리스트는 "오는 2009년경이면 '자누비아'가 한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항당뇨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자누비아'는 대다수의 항당뇨제들에 수반되는 체중증가 등의 부작용이 뒤따르지 않으면서도 혈당 수치를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감소시켜 주는 기전의 약물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헤이즐렛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실제로 머크측에 따르면 '자누비아'는 임상시험에서 체중증가를 유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다수의 항당뇨제들에서 눈에 띄는 저혈당증 발생률은 플라시보 복용群과 동등한 수준을 보인데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머크의 존 아마트루다 연구이사는 "인크레틴(incretins)이라 불리우는 위장관 내부의 호르몬들 가운데서도 특히 GLP-1 호르몬의 대사를 저해하는 기전을 지닌 '자누비아'가 체내의 인슐린 생성을 촉진하고, 혈당 수치 상승에 관여하는 글루카곤 호르몬의 생성량을 낮춰주는 약물로 각광받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체내에서 인크레틴 호르몬들의 수치가 증가하면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혈당 수치의 감소를 촉진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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