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개설비용 왜 이리 높나
서울지역 개설 평균 5억이상 투자
김용주 기자 yj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2-09 10:54   수정 2006.02.09 12:56
약국 개설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자금력이 부족한 약사들은 약국 개설은 엄두에 두지 못하고 근무약사로 고착될 상황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약국개설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는 임대료와 권리금 상승이 주요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각급 약사회에 따르면 약국 신규 개업 및 이전이 예년에 비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겨울이라는 계절적인 요인이 작용도 하고 있지만 약국 개설 및 이전에 투입되는 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약국가에 따르면 유동인구가 많고 주위에 병의원이 소재한 지역에 약국을 개설하려면 최소 5억원 이상이 투입된다고 말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는 대도시에 비해 절반가량 또는 2/3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신촌에 약국 개업을 준비중인 A약사. 이 약사는 상가건물을 분양받는 비용과 권리금을 합쳐 8억에 약국자리를 잡았다.

30평을 분양받았지만 실평수는 절반인 15평을 얻기 위해 무려 8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한 것.

이 약사는 분양대금과 권리금외에 인테리어 비용으로 3억원, 의약품 구비에 필요한 자금 등에 4억을 투자해 실평수 15평규모의 약국을 오픈하는데 무려 12억원을 투입했다.

이처럼 약국 개설에 투입되는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음에 따라 약국 신규개설은 줄어들고 약국문을 닫고 근무약사로 전환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약국 개설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에 대한 부작용으로 쪽방약국 또는 층약국 개설은 늘어나고 있어 약국가와 약사회가 골치를 앓고 있다.

약사회에 따르면 층약국과 쪽방약국의 경우 임대료와 권리금 부담이 작기 때문에 일반 약국들의 1/3정도만 개설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약국 운영에 투입되는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쪽방 또는 층약국의 경우 특정 의료기관의 처방전 수용에 의존한 경영을 하게 되므로 조제에 필요한 전문의약품만 갖추면 되고 일반의약품은 거의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의약품 구비에 따른 비용부담이 덜하다는 것.

또 약국 근무시간을 특정 의료기관의 영업시간에 맞추기 때문에 최소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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