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심장병 환자에겐 "No"
심근경색 전력 있으면 시신경 손상 확률 10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1-17 18:16   
심장병이나 고혈압 발병전력이 있는 이들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했을 경우 시력손상 부작용이 뒤따를 위험성이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조사결과가 또 공개됐다.

가령 심근경색 발생전력이 있는 남성들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했다면 시신경 손상 증상이 발생할 확률이 10배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것. 또 심근경색 발생전력 환자들에 비하면 한결 덜한 편이었지만,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에도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사료된다는 설명이다.

미국 앨라배마大 의대의 제럴드 맥귄 박사팀은 17일자 '영국 안과학誌'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앨라배마 시력재단과 실명예방연구소 등의 연구비 지원으로 작성되었던 것이다.

특히 발기부전 치료제와 시신경 손상 부작용의 상관성을 직접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목적의 연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발기부전 치료제와 시신경 손상 부작용의 상관성은 부작용 보고사례들을 통해서만 가능성이 시사되어 왔던 상황이다.

맥귄 박사는 "심근경색 발생전력이 있는 환자들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했다면 비동맥 전방 국소빈혈성 시신경장애(NAION; non-arteritic anterior ischemic optic neuropathy) 발생과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피력했다.

시신경으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NAION은 50세 이상의 남성들에게서 빈도높게 나타나고 있는 급성 시신경 질환의 일종.

심장병이나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을 앓는 환자들에게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만 한해 발생건수가 최대 6,000건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맥귄 박사팀은 안과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76명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다. 피험자들 가운데 절반은 NAION 증상이 나타난 이들. 또 조사항목 가운데는 흡연 유무, 음주실태와 함께 발기부전 치료제 사용경험을 파악하기 위한 문항이 포함됐다.

조사결과 심근경색 전력이 있었던 피험자들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경우 시신경 손상 발생률이 10배나 높게 나타났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 사유에 대해 맥귄 박사는 "발기부전 치료제들이 시신경 내부로 유입되는 산화질수의 수치를 높이는 반면 혈액공급량은 감소시키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FDA는 지난해 5월 40여건의 NAION 부작용 발생사례들이 보고됐었다.

이와 관련, 주요 발기부전 치료제를 발매 중인 3개 메이커들은 지난해 7월 제품라벨에 NAION 부작용을 수반할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삽입하라는 FDA의 주문을 수용한 바 있다.

'비아그라'(실데나필)를 발매 중인 화이자社의 경우 "총 1만3,00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103건의 임상시험에서 NAION 발생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면서도 제품라벨에 관련내용을 삽입했던 케이스.

맥귄 박사는 "비록 NAION 증상이 매우 드물게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남성 심장병·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한 후 갑작스런 시력손상이 뒤따랐을 경우 의사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하리라는 것이 맥귄 박사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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