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와이어스社가 최근들어 바이오테크놀로지(BT) 사업부문을 강화하는데 부쩍 힘을 쏟는 중이어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와이어스社는 항체약물을 내놓는다는 전략에 따라 워싱턴州 시애틀에 소재한 BT 메이커 트루비온 파마슈티컬스社(Trubion)와 제휴키로 합의했다고 3일 발표했다.
와이어스社는 지난달에도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엑셀릭시스社(Exelixis), 뉴욕州 소재 프로제닉스 파마슈티컬스社(Progenics) 등과 잇따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었다.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영업조직에 대한 구조조정과 감원을 단행했던 와이어스가 앞으로 BT 분야에 상당히 주력할 방침임을 짐작케 해 주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3개 BT 메이커들과의 제휴를 통해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 신약후보물질들을 다수 입도선매하는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엑셀릭시스는 대사장애 치료제와 간질환 치료제 등의 분야에서 유망한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BT 메이커이다. 프로제닉스 또한 장래가 기대되는 변비치료제와 부작용 없는 마약성 진통제 등을 개발하고 있는 BT 분야의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와이어스측은 트루비온과 합의에 도달한 것과 관련해서도, 계약성사금 4,000만 달러를 비롯해 추후의 연구개발 성과에 따라 최대 8억 달러를 지불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암제와 면역계 장애 치료제들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만큼 아깝지 않은 금액으로 보고 있다는 것.
물론 이 금액은 '메이드 인 트루비온' 신약이 발매될 경우 매출실적에 따라 와이어스측이 추가로 지급할 로열티와 트루비온이 상장(上場)할 때 약속한 주식을 사들이는데 소요될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트루비온측도 와이어스가 보유한 제조설비와 임상시험 경험, 마케팅 노하우 등을 등에 업을 수 있게 됐다는 맥락에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어스社의 케이번 레드먼드 바이오의약품 담당부회장은 "그 동안 우리는 첨단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는 제휴 파트너를 적극 물색해 왔다"며 "와이어스의 기술과 생산력·개발역량에 트루비온측이 특허를 보유한 독창적인 노하우의 접목이 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놀라운 성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트루비온은 각종 단백질 약물을 개발도상중인 기대주. 기존의 항체약물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병변 부위에 침투해 들어가 신속한 약효를 발휘토록 하는 첨단 BT 신약의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TRU-015'와 몇몇 항암제 신약후보물질 등은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R&D 프로젝트로 손꼽히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지난 2002년 설립된 트루비온의 경영진에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분야의 히트작 '엔브렐'(에타너셉트)을 개발한 이뮤넥스社(Immunex) 출신의 베테랑급 인사들이 일부 합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어스社는 이뮤넥스社와 손잡고 '엔브렐'의 개발에 참여했었다. 그 후 와이어스측은 2002년 이뮤넥스社를 인수한 암젠社와 '엔브렐'에 대한 코마케팅을 전개하기도 했다.
와이어스가 트루비온과의 파트너십 관계 구축을 통해 '엔브렐' 성공신화의 후속작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