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유망신약 急求! 입도선매 전략
제품 포트폴리오 위기상황 정면돌파 잰걸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12-26 18:29   수정 2005.12.26 18:35
아스트라제네카社가 최근들어 유망신약 사냥에 발벗고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라이센싱 계약을 통해 미래의 유망신약 후보물질을 입도선매하거나, 소규모 바이오테크놀로지(BT) 메이커를 인수하는 전략을 통해 위기상황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행보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0일 영국 런던에 소재한 프로테릭스社(Protherics)에 최대 1억9,500만 파운드(3억3,870만 달러)를 지불함을 전제로 이 회사가 개발 중인 패혈증 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했다.

뒤이어 22일에는 미국 조지아州에 있는 심혈관계 치료제 전문 신흥제약사 애테로제닉스社(AtheroGenics)와 10억 달러 규모의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애테로제닉스측이 개발 중인 죽상경화증(즉, 동맥경화)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AGI-1067'에 대한 발매권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

이를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측은 최대 5,000만 달러를 계약성사금으로 지불키로 했다. 아울러 연구진척 상황에 따라 3억 달러를, 발매시 매출수준에 따라 최대 6억5,000만 달러를 각각 추가로 지급키로 약속했다. 매출액 중 최대 35%를 로열티로 보장한 것도 또 다른 계약조건의 하나.

그 대가로 아스트라제네카측은 미국시장 이외의 지역에서 'AGI-1067'에 대한 마케팅권을 갖기로 합의했다.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존 패터슨 R&D 담당이사는 "애테로제닉스측이 2006년말 이전에 'AGI-1067'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FDA에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3일 영국의 BT 메이커 쿠도스 파마슈티컬스社(KuDOS)를 2억1,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망 항암제 신약후보물질로 꼽히는 'KU59436'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바쁜 걸음을 연이어 내디딜 만도 한 것이 아스트라제네카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의 안전성 문제 돌출, 항응고제 '엑산타'(자이멜라가트란)의 FDA 허가지연과 폐암 치료제 '이레사'(제피티닙)의 생명연장효능 입증 실패, 등 삼중고로 올해 홍역을 치러야 했던 입장이다.

게다가 위산 관련질환 치료제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과 정신분열증 치료제 '쎄로켈'(쿠에티아핀)은 제네릭 메이커들로부터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

이 때문인 듯, 다음달 부임이 내정되어 있는 데이비드 브레넌 회장 내정자도 유망신약을 확보하거나, 소규모 BT 메이커를 적극 인수할 것이라는 의지를 지난달 밝힌 바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런던에 있는 샌드퍼드 C. 번스타인 증권社의 볼라 아무사 애널리스트는 "제품 포트폴리오에 문제점이 노정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유망신약 확보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며 예의주시하겠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골드만 삭스社도 "아스트라제네카가 앞으로 6~9개월 동안 추가적인 라이센싱 계약의 합의도출 등을 적극 강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베어 스턴스 증권社의 알렉산드라 호버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여주고 있는 행보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는 M&A의 타깃으로 지목받을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독립성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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