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인수합병 외형-실속 모두 잡아라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9-30 17:17   수정 2005.10.04 08:44
올 들어 굵직굵직한 인수합병 및 통합이 이뤄지며 도매업계에 인수합병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핵심은 인수합병은 대형화를 통한 도매업계 경쟁력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지만 외형만을 위한 인수합병은 곤란하고, 대형화를 위한 탄탄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올들어 추진된 사례를 보면 외형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합병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합병시 외형은 증가하지만)

인수합병후 무의로 그치기는 했지만 서울지역 약국주력 두 도매업소의 경우 성공했을 경우 서울지역 약국주력 업소 중 처음으로 매출 1천억이 가능했고, 최근 성사된 지방 유력 도매업소와 서울 도매업소 경우도 올해 양사 매출을 합칠 경우 2천억도 가능하다.

또 현재 진행중인 인수합병도 동원약품의 지난해 매출이 3,200여억원에 인수대상 도매의 매출이 350여억원이라는 점에서 동원이 올해 10% 이상 성장할 경우 매출 4,000억 돌파가 가능하다. 상당히 어필할 수 있는 수치다.

문제는 매출은 중요할 수 있지만 현재 정상적인 구조로 짜여지지 않은 도매업계 구조를 감안할 때 실속까지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정상적인 틀 속에서 영업이 이뤄질 경우 매출 이익 모두 잡을 수 있지만, 관련업계는 물론 도매업계에서조차 부정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외형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형 및 초대형 도매업소가 탄생하는 것은 업계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그간 쌓아온 부분에까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우려가 담겨있다.(업계에서는 한쪽의 경영상 안좋은 상태에서 이뤄진 예가 많은 것으로 파악)

업계 한 인사는 “ %가 도매업계를 특징지우는 상황에서 약국 주력 도매업소 같은 경우 외형에 큰 의미가 없다. %를 얼마냐 주느냐에 따라 거래선이 바뀔 수 있다는 게 현 도매업계 구조라는 것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매출이 %로 좌우되는 상황에서 외형확대에 우선순위를 둔 인수합병은 자칫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

이 인사는 “안정적인 병원매출이 있는 업소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이 매출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고 순이익면에서도 %를 통한 매출이 외형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도매보다 낫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약국거래 형태는 %만 더 주면 되는 형태라, 앞으로 인수합병이 된다면 안정적인 병원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업소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도 고려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다른 인사는 “규모가 비슷한 중대형업소가 합병하면 시너지 효과를 이루며 탄탄한 도매업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분위기는 아직 형성안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매출과 순익면에서 탄탄한 업소들이 대등한 관계에서 합병을 성사시키면 제약사 등 관련업계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탄탄한 대형 및 초대형업소로 거듭날 수 있지만, 이들 업소들은 아직 매력을 못 느끼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지금까지 진행돼 온 인수합병 중 상당수가 규모가 큰 업소가 적은 업소를 인수하는 식으로 이뤄졌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지방 도매업계의 서울진출도 이 같은 맥락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탄탄한 업소들이 서울이라는 큰 시장에 진출해 외형과 이익을 모두 잡기 위해서는 특별히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

이 인사는 “지방에서 서울로 진출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서울로 진출하는 업소들은 대개 규모가 큰 안정적인 도매업소들이다. 서울지역에도 약국주력이든 병원주력이든 급변하는 약업환경 변화에 따른 합병을 고려하는 안정적인 업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합병이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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