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FDA가 허가결정 여부를 검토 중인 한 새로운 항당뇨제 후보신약이 혈당 수치를 감소시켜 줄 뿐 아니라 혈중 지질 수치를 낮추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제의 약물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와 머크&컴퍼니社가 공동개발 중인 새 항당뇨제 후보신약으로, 지난해 12월 말 FDA에 허가신청서가 제출되었던 뮤라글리타자!
미국 미네소타大 의대 산하 국제당뇨병센터의 데이비드 켄달 소장팀은 12일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당뇨협회 제 65차 연례 사이언티픽 세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몇 건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그렇다면 뮤라글리타자가 장차 혈중 지질 수치까지 낮추는 효과를 지닌 최초의 인슐린 감작약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권장할만한 치료제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해 준 셈이다.
당뇨병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고혈압과 함께 지질대사 장애를 보이고, 이것이 심혈관계 합병증이 수반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대목.
PPARs(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s)에 작용하는 기전을 지닌 뮤라글리타자는 허가를 취득할 경우 '파글루바'(Pargluva)라는 이름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켄달 교수는 "2년여에 걸쳐 연구를 진행한 결과 뮤라글리타자를 복용했던 환자들의 혈당 수치가 감소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중성지방 수치가 크게 떨어졌을 뿐 아니라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우는 고농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총 1,159명의 환자들을 2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뮤라글리타자 5㎎ 또는 '액토스'(피오글리타존) 30㎎과 메트포르민을 함께 매일 복용토록 한 뒤 24주가 경과했을 때 관찰한 결과 뮤라글리타자 복용群의 혈당 수치가 1.14% 감소해 '액토스' 복용群의 0.85%를 상회했다는 것.
뮤라글리타자 복용群은 또 중성지방 수치가 28.4% 감소하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1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중성지방 수치가 13.4% 감소한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13.6% 증가하는데 그친 '액토스' 복용群에 비해 비교우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우는 저농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뮤라글리타자 복용群에서 5.9%, '액토스' 복용群에서 1.2%가 각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뮤라글리타자 복용群은 9.2%에서 체액체류(fluid retention) 부작용이 수반되어 '액토스' 복용群의 7.2%를 상회했으며, 심부전 발생률도 각각 3건과 1건으로 집계되어 뮤라글리타자 복용群에서 좀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켄달 교수는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 켄달 교수는 "뮤라글리타자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부작용 수반률을 커버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것이었으며, 심부전 수반률 또한 한해 1% 수준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중성지방 수치가 크게 뛰어오르고,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우는 고농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환자들의 경우 뮤라글리타자가 매우 효과적인 약물로 각광받을 소지가 충분해 보인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내용에 대해 '액토스' 메이커인 다께다社 북미지사의 학술담당 책임자인 메무드 칸 박사는 "개별약물들은 서로 상이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면서도 즉각적인 입장표명은 유보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께다측은 심혈관계 질환 발병가능성이 높은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액토스'가 나타내는 뇌졸중·심장마비 예방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오는 9월경 공개할 예정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