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새 항당뇨제 약국공급 스타트
'바이에타', 혈당조절·체중감소 효과 기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6-10 18:11   
먹는 약물로 충분한 혈당조절에 실패했다면 새로 나온 주사제로 꾹~

일라이 릴리社와 애밀린 파마슈티컬스社(Amylin)는 새로운 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했던 '바이에타注'(Byetta; 엑세나타이드)가 마침내 미국 전역의 약국에 본격 공급되기 시작했다고 9일 발표했다.

'바이에타'는 지난 4월 말 FDA의 허가를 취득했던 새로운 항당뇨제.

FDA는 메트포르민과 설포닐유레아 등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경구용 약물을 복용한 뒤에도 혈당을 충분한 수준으로 조절하는데 실패했던 2형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보조요법제로 '바이에타'를 허가했었다.

특히 '바이에타'는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조절을 도우면서 체중감소 효과까지 나타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FDA의 승인이 나오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화제의 약물이다. 미국 서부 애리조나 사막에 서식하는 도마뱀의 일종인 힐러 몬스터(Gila Monster)의 타액에서 분리된 성분을 제제화한 약물이라는 점도 '바이에타'가 벌써부터 시선을 집중시켜 왔던 또 다른 이유이다.

상당수의 애널리스트들은 '바이에타'가 단독요법제로도 허가를 취득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이 시사됨에 따라 장차 한해 10~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드럭으로 발돋움이 가능하리라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크레틴 모방제(incretin mimetics) 계열에 속하는 최초의 약물로 빛을 보게 된 '바이에타'는 혈중에 체류하고 있다가 혈당 수치가 크게 상승할 때에만 작용하는 기전을 지닌 약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체내에서 호르몬과 유사한 메커니즘을 나타내는 약물인 셈.

'바이에타'는 또 장기간에 걸쳐 임상에서 환자들의 혈당 수치를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동시에 체중감소 효과까지 나타낼 수 있음이 입증된 바 있다. 체중증가가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자칫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대목이다.

워싱턴大 의대에 재직 중인 임상내분비학자 캐롤 와셤 박사는 "2형 당뇨병 환자들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혈당 수치를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조절하는데 실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바이에타'의 본격 발매가 당뇨병 치료에 큰 진전을 가능케 할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무엇보다 음식섭취 조절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혈당 수치가 크게 오르내리는 환자들의 경우 '바이에타'가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현재 미국의 2형 당뇨병 환자수는 줄잡아 1,300만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이들 중 미국 당뇨협회(ADA)가 권고하는 수준으로 혈당 수치를 조절하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이 3분의 2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새로운 항당뇨제의 출현이 절실함을 뒷받침해 주는 수치이다.

'바이에타'의 임상시험에 피험자로 참여했던 데이비드 앤더슨 씨는 "혈당 수치를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체중까지 감소했다"며 '바이에타'의 효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릴리측은 '바이에타'가 아침 및 저녁식사 전에 일정한 용량을 자가투여하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에타'는 5㎍과 10㎍ 등 두가지 용량의 제형으로 약국에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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