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했던 환자들 가운데 드물게나마 시력을 상실한 부작용 발생사례들이 FDA에 접수되었다는 뉴스가 지난달 27일 알려지자 해당 메이커들을 적잖이 곤혹스럽게 했다.
그러나 정작 관련 메이커들이 더욱 시급한 현안으로 당면하기 시작한 문제점은 최근들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팽창세가 완연히 한풀 꺾인 현실에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시력상실 부작용 사례들은 너무 드물게 눈에 띈 수준인 데다 약물과의 직접적 상관성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매출에 즉각적이고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후 이른바 '눈의 뇌졸중'으로 불리우는 비동맥 허혈성 시신경 장애(NAION)로 시력을 상실했다며 접수된 부작용 발생건수는 총 43건. 약물별로는 '비아그라'(실데나필) 복용자 가운데 38건, '시알리스'(타달라필) 복용자 중 4건, '레비트라'(바데나필) 복용자 중 1건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에서만 줄잡아 2,300만명이 '비아그라'를 과거 복용했거나 현재 복용 중이고, '시알리스'의 경우에도 복용자 수가 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을 상기하면 조족지혈에 해당하는 수치.
오히려 심각히 받아들여야 할 것은 올들어 1/4분기에 미국시장에서 발기부전 치료제의 매출액·처방건수 증가율이 1%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난 현실이라는 지적은 그래서 갈수록 공감대를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매출·처방건수 증가율이 1%에 머물렀다는 것은 IMS 헬스社가 제시한 통계치.
지난 2003년 하반기에 '시알리스'와 '레비트라'가 '비아그라'에 도전장을 던지기 시작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팽창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무색케 하는 대목인 셈이다.
애널리스트들의 '장밋빛 전망'에 고무된 관련 메이커들이 미국에만 줄잡아 3,000만명에 달하는 발기부전 환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으리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최근까지도 광고비를 물쓰듯 쏟아부었음을 상기하면 격세지감까지 느껴지게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발기부전 치료제는 총 3억8,200만 달러가 광고에 투자되어 광고비 지출액 순위 2위에 랭크되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 기대했던 만큼 발기부전 치료제를 찾는 환자수가 늘어나지 못한 채 기존의 제한된 환자층을 타깃으로 한 진흙탕 싸움만 가열되었다는 지적이 많은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있다.
프리드먼 빌링스, 램지 증권社의 데이비드 모스코위츠 애널리스트는 "한때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는 많은 남성들이 '사랑의 묘약'을 찾아나설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제는 올해 발기부전 치료제 분야의 성장률이 1~2%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에 소재한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의 네이튼 바-차마 교수도 "광고가 발기부전 증상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확 바꿔주는 데는 성공했으나, 아직도 많은 환자들은 의사를 찾아 이 문제로 대화하기를 꺼림칙해 하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 문제와 관련한 의사들의 시각은 차이가 완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남성측이 발기부전 치료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더라도 정작 여성 파트너가 없어 써먹을 데가 없거나, 아니면 여성 파트너측이 '性생활의 발견'에 더 이상 관심을 내보이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
모스코위츠 애널리스트는 "제약기업들의 마케팅 활동 전개에 딜레마로 작용할 소지는 다분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발기부전 치료제 광고가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이제까지 의사들에게 제공되었던 무료샘플의 양은 대폭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화이자社의 대니얼 와트 대변인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성장이 주춤하고 있는 이유는 '비아그라'에 도전했던 경쟁약물들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보다 기존의 마켓셰어를 잠식하려는 제살깎아먹기식 전략에 치중했기 때문"이라며 화살을 경쟁사들에게 돌렸다.
그러고 보면 '비아그라'는 지난해 매출이 16억8,000만 달러에 그쳐 11%가 감소했었다.
IM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비아그라'의 시장점유율은 74%로 선전했지만, 처방건수는 14%나 뒷걸음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도 올들어서는 1/4분기에 매출이 4억3,800만 달러로 5% 상승해 다시 한번 기대를 갖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트 대변인은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는 남성들이 의사를 찾아 해결책을 적극 강구토록 유도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던져져 있는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