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의 습관성을 저해시켜 담배를 끊도록 돕는 새로운 기전의 금연백신이 개발 중이어서 줄잡아 13억명으로 추산되는 전 세계 흡연자들의 눈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화제의 금연백신은 스위스 쮜리히에 소재한 사이토스 바이오테크놀로지 AG社(Cytos)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CYT002-NicQb'.
이 백신의 연구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로잔 소재 보두아大 부속병원의 자크 코르누즈 박사팀은 15일 미국 플로리다州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개발 중인 백신의 용량을 5가지로 달리해 4개월 동안 투여했던 흡연자들 가운데 40%가 8주에서부터 24주에 이르는 기간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항체의 생성량이 최고치를 보였던 한 그룹의 경우 57%가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코르누즈 박사팀은 18~70세 사이의 건강한 남·녀 피험자 341명을 대상으로 이번 시험을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은 최소 3년 이상 하루에 10~40개비의 담배를 피워 온 애연가들이었다.
'CYT002-NicQb'는 니코틴이 뇌 내부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저해하는 항체들의 형성을 유도하는 기전을 지닌 백신.
이를 통해 니코틴의 작용으로 수반되는 중독성과 만족감을 제거해 주므로 담배의 유혹을 끊기 어려웠던 흡연자들에게 금연을 한결 용이하게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는 게 코르누즈 박사의 설명이다.
코르누즈 박사는 "이 백신이 장차 담배의 중독성을 치유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패치제나 껌 제형에 비해 훨씬 우수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
사이토스社의 볼프랑 레너 회장은 "오는 2010년경 'CYT002-NicQb' 백신이 발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CYT002-NicQb' 백신이 차후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자이반'(부프로피온)이나 사노피-신데라보社의 '아콤플리아'(리모나반트) 등과 경쟁을 펼칠 수 있으리라며 기대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이토스社의 클로딘 블레이저 대변인은 "전체 피험자들 중 3분의 1 정도는 니코틴 항체의 생성량이 적은 수준에 그쳐 괄목할만한 수준의 효과를 기대하기엔 미흡한 수준을 보였다"며 "내년 중으로 좀 더 고용량을 투여하는 후속임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