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타이드' vs '심비코트' 숨가쁜 레이스
최신 임상시험 결과 놓고 갑론을박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3-25 18:23   수정 2005.04.11 17:59
"우리의 '세레타이드'(또는 '애드베어'; 살메테롤+플루티카손 프로피온산)의 효과가 '심비코트'(포모테롤+부데소나이드)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뚱맞다."(disagreed)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24일자 '임상치료학'誌 최신호에 공개한 논문을 통해 자사의 천식 치료제 '세레타이드'가 효과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음이 입증됐다는 주장을 제기하자 아스트라제네카社가 반박하면서 숨가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그러고 보면 글락소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천식 치료제 시장에서 지난 20여년 동안 줄곧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왔던 견원지간이다.

이날 글락소측은 논문에서 "천식 증상이 눈에 띄지 않은 일수(日數)를 비교한 결과 '세레타이드'를 흡입했던 천식환자들의 경우 '심비코트' 흡입群에 비해 평균 24일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총 688명의 성인 천식환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년여에 걸쳐 '세레타이드' 또는 '심비코트'를 흡입토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이중맹검법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론이 도출되었다는 것.

게다가 '세레타이드'를 흡입한 환자들은 천식 증상이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수준으로 악화된 비율도 '심비코트' 흡입群에 비해 47%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글락소측은 덧붙였다.

글락소에서 호흡기계 치료제 개발센터를 이끌고 있는 대럴 베이커 부소장은 "일정한 용량의 '세레타이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천식 발생일수를 최소화하고, 증상악화율을 낮추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의 언급은 이번 시험에서 '세레타이드'는 일정한 용량이 계속 사용되었던 반면 '심비코트'는 단기간 동안에도 용량을 거듭 바꿔가며 흡입되었음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글락소측의 주장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측은 "이번에 공개된 연구결과는 총 10,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앞서 진행되었던 8건의 임상시험 결과들과 배치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상반된 견해를 내보였다.

가령 이번 연구에서는 피험자들의 흡입식 천식 치료제 사용횟수가 통상적인 수준에 못미치는 1일 1.8회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나 신뢰성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 오히려 1일 흡입횟수가 2~3.4회였을 경우 '심비코트'는 증상악화율이 40% 적게 나타났을 정도로 '세레타이드'를 일정한 횟수 흡입했을 때보다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고 아스트라제네카측은 덧붙였다.

한편 '세레타이드'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2003년도에 비해 18% 증가한 9억200만 파운드의 매출을 기록했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에 공개된 연구결과가 유럽시장에서 '세레타이드'의 올해 매출목표치 11억 파운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게끔 뒷받침해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세레타이드'의 세계시장 매출실적은 25억 파운드(47억1,000만 달러).

'심비코트'의 경우 지난해 4억2,400만 파운드(7억9,7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심비코트'는 최대의 의약품시장인 미국시장에는 내년에야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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