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벌써 약발 다했나?
"매출추이 당초 기대치 못미쳤다" 평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1-13 19:36   수정 2005.01.14 10:37
지난 2001년 '레비트라'가 데뷔할 당시 바이엘社는 이 제품이 한해 10억 유로(13억1,000만 달러) 정도의 매출실적은 거뜬히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코마케팅 파트너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9월까지 '레비트라'가 세계시장에서 올린 매출액은 1억5,100만 유로(1억9,720만 달러)에 머물렀다.

화이자社가 '비아그라'(실데나필)를 선보인 데 이어 일라이 릴리社의 '시알리스'(타달라필)와 바이엘/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레비트라'(바데나필)가 뒤따라 나오자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한 동안 뜨겁게 달아오를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붐(surge)은 조성되지 못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화이자社의 패트릭 홈즈 마케팅 담당부회장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촉발되었던 삼국지는 그 경쟁의 열기가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기관 NDC헬스社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두달 동안 미국시장에서 '비아그라'의 신규처방 점유율은 65%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알리스'가 21%로 뒤를 따랐고, '레비트라'는 13%를 차지했는데, 점유율 자체는 지난해 1/4분기의 15%에서 뒷걸음질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NDC헬스측은 "미국의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최근 2년 동안 10억 달러를 약간 넘어서는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품별로 보면 '시알리스'가 2/4분기부터 '레비트라'를 앞지르기 시작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약효가 최대 36시간 정도까지 지속된다는 장점이 4시간 남짓에 그치는 '비아그라'와 '레비트라'에 비해 뭇남성들에게 상당히 어필했다는 것이 그 이유.

반면 '비아그라'와 '레비트라'는 '시알리스'에 비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지난 10일 글락소는 "2억7,200만 달러를 받고 미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레비트라'에 대한 마케팅권을 바이엘측에 넘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글락소측 대변인은 이날 런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을 제외한 각국시장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성장속도가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판매신장을 위해서는 광고전략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 미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처방약 대중광고가 금지되고 있다는 점도 애로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TNS 미디어 인텔리전스社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10월 말까지 8,800만 달러의 광고비를 투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와 바이엘/글락소도 같은 기간에 각각 1억3,700만 달러·1억3,300만 달러의 광고비를 집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화이자의 경우 지난해 11월 FDA가 부작용에 대한 고지가 미흡함을 이유로 광고중단을 주문하자 변강쇠 컨셉을 사용했던 '비아그라'의 TV광고 방영을 잠정적으로 스톱시켰다. 현재 화이자측은 광고의 재개 여부를 FDA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뉴욕大 의대 남성생식건강센터의 앤드류 R. 맥컬럽 소장은 "미국에서만 600~700만명의 남성들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발기부전 환자수는 3,000만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맥컬럽 소장은 "중요한 것은 발기부전 환자들 가운데 실제로 약물치료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의 숫자는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상당한 갭이 초래되고 있는 사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가령 발기부전 증상을 보이는 남성들의 파트너측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례가 없지 않다거나, 의사들부터가 발기부전증이 나타났는지 유무를 묻는데 주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사료된다는 식이다.

그 같은 현실을 감안한 듯, 릴리측은 지난해 '시알리스의 약속'(The Cialis Promise)이라는 판촉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무료샘플 3알을 제공한 뒤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경쟁제품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것이 그 골자.

그러나 릴리의 미국시장 '시알리스'팀 리더 매튜 비브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남성들의 상당수가 2차 무료샘플을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글락소측의 데이비드 퍼녹 부회장도 "무분별한 무료샘플 제공방식이 시장확대에 그리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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