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CEO 퇴진 임박說
다음달 27일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유동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12-28 13:38   수정 2004.12.28 23:25
아스트라제네카社의 톰 맥킬롭 회장이 다음달 말 이전에 퇴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추측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27일 열릴 연례 주주총회 석상에서 맥킬롭 회장이 추가적인 문제점의 돌출은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지 못하고, 경영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별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관련, 맥킬롭 회장은 지난 17일 항암제 '이레사'(제피티닙)가 진행형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에 괄목할만한 수준의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된 이후 연이은 회의와 미팅을 갖고, 투자자들의 동요를 막는데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에 앞서 항응고제 '엑산타'(자이멜라가트란)가 FDA의 허가를 취득하지 못했던 데다 미국에서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는 등 잇단 악재의 돌출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이다.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의 주가가 30%나 빠져나가 지난 24일에는 1,870펜스를 기록하는데 머물렀을 정도.

이 때문에 맥킬롭 회장은 투자자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측은 또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R&D 책임자 존 패터슨 박사를 이사회 위원 선임을 추진하고, 물러난 퍼시 바네빅 이사회 의장의 후임자로 자동차회사 르노의 CEO를 역임했던 루이스 슈바이처를 영입하는 등 수습책 마련에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적인 임원진 개편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관투자자는 "맥킬롭 회장이 우리에게 충분한 수준의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큰손 투자자는 "최근의 겹친 악재에도 불구하고 맥킬롭 회장이 회사를 떠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상반된 견해를 내비쳤다.

당사자인 맥킬롭 회장은 '이레사'의 연구결과 발표가 있은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회사가 내게 CEO의 역할을 계속 수행해 줄 것을 원한다면 남아 있겠지만, 더 나은 적임자가 나서는 것이 회사를 위하는 길로 판단된다면 어떤 조치도 감수할 것"이라며 초연한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의 주주들은 '크레스토'의 추이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FDA의 고위관계자인 데이비드 그레이엄 박사가 '크레스토'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던 데다 FDA도 관련 신문광고의 중단을 요구했고, 최악의 경우 미국시장에서 '크레스토'의 판매가 중단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만은 없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크레스토'는 일본시장 발매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밖에도 현재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항당뇨제 후보신약 '갈리다'(테사글리테이자)와 뇌졸중 치료용 후보신약 세로바이브(Cerovive; NXY-059)에 대해서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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