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변강쇠 컨셉 '비아그라' 광고 "안돼"
부작용·위험성 고지 소홀 문제점 지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11-16 17:58   수정 2004.11.16 18:02
FDA가 화이자社에 현재 방영되고 있는 '비아그라'(실데나필)의 TV광고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그 이유는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性생활을 개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을 담은 이 광고가 약물사용에 따른 부작용과 위험성 등을 언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15일 FDA가 화이자측에 전달했던 공문의 전문이 공개됨에 따라 알려진 것이다.

FDA의 크리스틴 헤믈러 스미스 법무담당관은 "문제의 TV광고가 '비아그라'의 적응증을 언급하지 않은 데다 부작용 발생가능성과 약물복용시 유의해야 할 금기사항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FDA가 방영중단을 요구한 광고는 한때 변강쇠(Wild Thing)라 불리웠다는 한 중년남성을 등장시켜 화제를 모았었다.

광고 속에서 부인과 함께 쇼핑에 열중하던 이 남성의 시선이 갑자기 온통 란제리 매장 쪽으로 쏠리기 시작하더니 "지금 이 남성은 다시 한번 허니문 시절을 즐기고 싶어하는 걸까요?"라고 묻는 멘트가 흘러나온다.

이 때 이 사내의 양쪽 머리로 푸른색 뿔이 돋아난다. 그런데 이 작자의 등뒤에서 눈에 띄는 글자를 보니 푸른색 뿔은 다름아닌 '비아그라'의 첫 글자 'V'였다.

한편 화이자社의 로버트 B. 클라크 부회장은 "방영중지를 요구받은 광고의 의도는 '비아그라'가 예전처럼 활력이 넘치는 性생활을 되찾아 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을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화이자측은 곧바로 해당광고의 TV방영과 인터넷 웹사이트 게재를 중단한 뒤 FDA측에 답변서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자측에 요구된 입장표명의 데드라인은 오는 24일.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 '퍼블릭 시티즌'의 시드니 울프 회장은 "FDA가 환자들을 현혹시키는(misleading) 광고에 대한 규제에 최근들어 소극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1998년도의 경우 157건에 달했던 관련사례들이 지난해에는 불과 23건으로 대폭 감소했을 정도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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