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저해제, 경증 심장병엔 복용하나 마나?
현재 다빈도 처방약물 자리매김 불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11-09 18:11   수정 2004.11.09 18:12
증상이 경미한 심장병 환자들의 경우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저해제를 복용하더라도 별달리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州 보스턴 소재 브리검 여성병원의 마크 페퍼 박사팀은 8일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의 온-라인판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페퍼 박사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기존의 심장병 약물치료법에 적잖은 변화가 뒤따라야 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인 셈이다. ACE 저해제가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베타차단제 등과 함께 심장병 환자들에게 다빈도 처방되고 있는 약물이기 때문.

지난 7일 루이지애나州 뉴올리언즈에서 개최된 미국 심장협회(AHA) 학술회의에 참석했던 학자들도 이번에 공개된 연구결과에 대해 보다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며 깊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페퍼 박사팀은 총 8,290명의 안정형 관상동맥 심장질환자들을 대상으로 ACE 저해제의 일종인 트란돌라프릴(trandolapril) 또는 플라시보를 복용토록 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4년여가 경과했을 때 트란돌라프릴 복용群의 경우 21.9%에서 심장마비가 발생했거나, 혈관재통 수술을 받아야 했거나 또는 심혈관계의 문제에서 비롯된 원인으로 인해 사망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플라시보 복용群에서도 이 수치가 22.5%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페퍼 박사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경증의 심장병 환자들은 ACE 저해제의 복용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심혈관계 보호효과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와 관련, 美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의 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바바라 올빙 박사는 "비록 ACE 저해제들이 심부전 환자들에게 효과적임이 입증되어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관상동맥 심장질환자들이 이 약물을 복용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유무는 아직 불확실한 것이 현실"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에 제시된 연구결과는 ACE 저해제들이 심장마비 발생이나 심장병 또는 각종 심혈관계 증상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확률을 낮추는데 효과적임을 뒷받침했던 2건의 대규모 임상시험 사례들과는 대조적인 결론을 제시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ACE 저해제의 일종인 '알타세'(라미프릴)을 발매하고 있는 킹 파마슈티컬스社는 이에 대해 "이번의 발표된 내용은 트란돌라프릴 4㎎ 제형을 기존의 다른 표준요법제들과 병용했을 경우 나타나는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이견을 내보였다.

킹측은 5년 전 미국 심장협회(AGA) 학술회의에서 '알타세'가 55세 이상의 심장병 발병 고위험群에서 심장마비, 뇌졸중 및 심혈관계에 원인이 있는 사망자 발생사례를 크게 감소시켰다는 요지의 연구결과를 내놓았었다.

'알타세'는 최근 2형 당뇨병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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