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현재 자사가 발매 중인 약물들과 관련해 직접 연구비를 지원한 가운데 진행되었던 모든 임상시험의 개괄적인 요지와 결과를 일반에 인터넷을 통해 공개키로 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중이라고 18일 발표했다.
이 데이터베이스 자료의 이름은 'GSK 임상시험 등록현황'(GSK Clinical Trial Register).
'GSK 임상시험 등록현황'은 오는 3/4분기 중으로 의사와 일반인들이 접해볼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번에 공개되는 대상에는 4년 전 임상결과까지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업계에서 이 같은 성격의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구축하고 나선 것은 글락소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 글락소의 크리스 헌터-워드 대변인은 "이 데이터베이스 자료가 이미 수 개월 전부터 검토되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결정이 의·약학 관련연구에 대한 일반의 신뢰도 제고에 획기적인 진전을 견인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글락소측의 이날 발표는 미국 의사회(AMA)가 지난주 초 불리한 연구결과가 대외적으로 비밀에 부쳐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임상시험 결과를 전면적으로 공개할 것을 제약업계에 권고한 직후 이루어진 것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최근 항우울제의 소아환자 사용이 이슈화되고 있는 현실과도 관련이 없지 않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락소의 장 피에르 가르니에 회장은 "미국 의사회가 제약업계에 연구결과의 공개를 촉구한 것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구축하고 공개키로 했던 것이며, 이는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르니에 회장은 "우리가 진행했던 임상시험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오해가 초래되고, 이로 인해 비난받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것은 피험자들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혀 이번 결정의 배경을 강조했다.
글락소의 R&D 책임자 타다타카 야마다 박사는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되더라도 약무당국의 허가를 취득한 처방관련 정보가 있는 만큼, 이것이 앞으로도 적절한 의약품 사용의 지침역할을 변함없이 수행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코드 증권社의 마이크 워드 애널리스트는 글락소측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제약업계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료된다"고 평가했다.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州 검찰총장도 "글락소측의 결정은 의사와 일반인들이 필요로 하는 중요한 정보를 얻도록 하는데 대해 대단히 긍정적인 진전을 가능케 해 줄 것"이라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한편 머크&컴퍼니社의 자넷 스키모어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이미 중요한 임상시험 결과를 의학관련 저널과 학술회의를 통해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며 모든 단계의 임상시험 결과가 낱낱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와이어스, 일라이 릴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 쉐링 AG 등은 좀 더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뚜렷한 입장표명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