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6] AZ 타그리소·올파티스 병용, 폐암 환자 사망 위험 32% 감소
ESMO 2026서 SAFFRON 3상 발표…FDA 허가 신청·1차 치료 확대 추진
EGFR 변이·MET 고발현 및 증폭 비소세포폐암서 전체생존기간 17.8개월 확보
최윤수 기자 │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10-27 06:00   수정 2026.10.27 06:01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올파티스(성볼리티닙) 병용요법이 EGFR 변이와 MET 고발현 또는 증폭을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모두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그리소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에서 사망 위험을 32% 낮추고,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을 약 5개월 연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3일부터 27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Congress 2026)에서 타그리소와 올파티스 병용요법의 임상 3상 SAFFRON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도 게재됐다.

올파티스는 MET 수용체를 표적하는 억제제로, 아스트라제네카가 중국 허치메드(Hutchmed)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허가된 치료제지만, 미국에서는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월 SAFFRON 연구 결과를 근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타그리소·올파티스 병용요법의 허가를 신청했다.

SAFFRON 3상, 전체생존기간 17.8개월…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개선
SAFFRON은 이전에 타그리소 치료를 받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가운데 MET 고발현 또는 증폭이 확인된 환자를 대상으로 타그리소·올파티스 병용요법과 항암화학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임상 3상이다.

연구 결과 타그리소·올파티스 병용군의 OS 중앙값은 17.8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항암화학요법 대조군의 12.9개월보다 4.9개월 연장된 수치다.

사망 위험은 대조군 대비 32% 감소했다.

PFS에서도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 병용군의 PFS 중앙값은 7.6개월로, 대조군의 5.4개월보다 2.2개월 길었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45%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인 타그리소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는 EGFR TKI를 통한 표적치료가 이뤄지지만, 치료 과정에서 내성 기전이 발생할 수 있다. MET 고발현이나 유전자 증폭은 이러한 내성과 관련된 주요 기전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종양학 연구개발 책임자 수전 갤브레이스(Susan Galbraith)는 외신 인터뷰에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3분의 1이 3세대 EGFR TKI 치료 이후 MET 고발현 또는 증폭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타그리소와 올파티스 병용요법은 EGFR과 MET 신호전달 경로를 동시에 억제하는 치료 전략이다. 두 약물 모두 경구용 표적치료제라는 특징이 있다.

갤브레이스는 SAFFRON 연구와 별도로 진행된 1차 치료 임상 결과를 언급하며, 두 연구가 해당 환자군에서 경구용 표적치료 병용요법의 효과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MET 바이오마커 기준 구체화…환자 선별 통해 치료 효과 평가
이번 SAFFRON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 중 하나는 MET 바이오마커를 기준으로 환자군을 선별했다는 점이다.

연구에서는 MET 고발현을 면역조직화학검사(IHC)에서 종양세포의 최소 90%가 3+ 염색 강도를 보이는 경우로 정의했다.

MET 증폭은 형광제자리부합법(FISH) 검사에서 MET 유전자 복제수가 10개 이상인 경우로 설정했다.

이러한 기준은 앞서 진행된 임상 2상 SAVANNAH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됐다.

SAVANNAH 연구 초기에는 종양세포의 최소 50%에서 MET IHC 3+가 확인되거나 MET 유전자 복제수가 5개 이상인 환자까지 포함하는 비교적 넓은 기준을 적용했다.

그러나 초기 분석에서 MET IHC 3+ 종양세포 비율이 90% 미만이거나 MET 유전자 복제수가 10개 미만인 환자군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9%에 그쳤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는 MET 발현 및 증폭 수준이 높은 환자군으로 연구 대상을 좁혔다.

SAFFRON에서는 MET 고발현 환자군과 MET 증폭 환자군 모두에서 치료 효과가 관찰됐다.

MET 고발현 환자군에서는 타그리소·올파티스 병용요법이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9% 감소시켰으며, MET 증폭 환자군에서는 52% 감소시켰다.

전체생존기간 분석에서는 MET 고발현 환자군의 사망 위험이 26%, MET 증폭 환자군에서는 45% 감소했다.

다만 해당 하위군 분석 가운데 통계적 유의성에 대한 공식 검정은 MET 고발현 환자군에서만 실시됐다.

아울러 아시아인과 비아시아인, 뇌전이 유무, EGFR 변이 상태, 이전 치료 차수에 따른 분석에서도 일관된 치료 효과가 관찰됐다.

1차 치료 영역으로 개발 확대…SANOVO 임상서도 긍정적 결과
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올파티스 병용요법의 개발 범위를 기존 치료 이후 환자뿐 아니라 1차 치료 영역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진행된 임상 3상 SANOVO는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MET 고발현·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타그리소·올파티스 병용요법과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비교한 연구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월 SANOVO 연구가 1차 평가변수인 PFS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전체생존기간에서도 임상적 이점을 시사하는 긍정적인 결과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SANOVO의 구체적인 연구 결과 역시 ESMO 2026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SANOVO는 중국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인 만큼, 향후 글로벌 허가 전략에서 해당 임상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다.

갤브레이스는 1차 치료 영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규제당국과 관련 가능성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국 단독 임상 결과를 서구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SAFFRON과 SANOVO 연구 결과가 이러한 문제를 평가하는 데 근거를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허치메드의 사볼리티닙 공동 개발은 2011년 시작됐다. 당시 볼리티닙(volitinib)으로 불렸던 이 약물은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었으며, 이후 임상 2상 과정에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군을 구체화하는 개발 과정을 거쳤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분야에서 추가적인 표적치료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중국 디잘제약(Dizal Pharmaceutical)으로부터 미국 FDA 허가를 받은 EGFR 표적치료제 제그프로비(Zegfrovy)를 확보했다.

제그프로비는 현재 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돼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EGFR PACC 변이와 조기 병기 비소세포폐암 등으로 개발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SAFFRON 연구를 통해 타그리소 치료 이후 MET 고발현 또는 증폭이 나타난 환자에서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확인한 데 이어, SANOVO 연구를 바탕으로 1차 치료 영역에서의 개발 및 허가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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