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치료용 천연 신물질 개발
210만불 기술이전계약체결 쾌거
김정준 기자 kimjj@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5-27 17:01   수정 2004.05.27 17:51
국내 연구진이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야생과일 추출물로부터 항알레르기 천연물질을 개발, 해외로 거액의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지난 27일 (주)팬제노믹스 진미림(陳美琳) 박사와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 김선영(金善榮)교수 공동연구팀이 국내에서 자생하는 야생과일 추출물로부터 항알레르기 천연물질인 PG102를 개발하여 미국 에피카스社(Efficas, Inc.)와 210만불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인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장 : 정혁(鄭革)박사)의 지원을 받은 공동연구팀이 전통약물과 첨단 생명공학기술의 접목을 통한 고부가가치의 천연 신물질을 개발한 사례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한의학적 관점에서 알러지 질환을 해석하고 이를 통하여 다양한 자생식물을 조사한 후, 그 중에서 선정된 야생과일로부터 항알러지 효능이 우수한 물질인 PG102를 추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PG102를 세포배양 시스템에서 조사한 결과, IgE 및 Th2 사이토카인 생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다양한 동물 모델에서도 이러한 효능을 나타냄을 확인했으며, OVA로 자극시킨 마우스 모델에서는 PG102를 경구 투여한 경우, 혈중 IgE 농도가 현저하게 감소되었고 관련된 사이토카인의 생산이 효율적으로 조절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토피성 피부염 마우스(NC/Nga) 모델에서는 PG102에 의해 피부염 발생이 강력하게 억제되는 효과가 발견되었고, 마그네슘 결핍 식이에 의해 피부염을 유도시킨 랫 모델에서도 피부염 발생을 막는데 탁월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

뿐만 아니라 PG102를 혈중 IgE 수준이 과도하게 높은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IgE 농도의 감소, 가려움증의 완화 및 피부염 증상의 뚜렷한 개선 효과를 관찰할 수 었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PG102는 식용가능한 야생과일로부터 분리된 매우 안전한 천연물질로서 알러지의 근본원인인 Th2의 과다 반응은 억제하는 반면 Th1의 활성을 높여주어 면역체계의 균형을 유도할뿐만 아니라 알러지 반응을 매개하는 병적 요소인 IgE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킴으로써 근본적인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러지 환자에게 사용된 대부분의 약물들은 면역억제제와 항히스타민제 등으로 이들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줄 수는 있으나, 여러 가지 부작용을 수반해 안전하면서도 근본적인 알러지 치료물질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주)팬제노믹스가 받게 되는 기술료는 210만불이며, 경상실시료는 매출액 대비 12.5%로 미국시장의 규모를 감안할 때 향후 (주)팬제노믹스에서 10년간 받게 될 로얄티는 최소 5천만불에서 최대 1억불로 예상된다.

2000년 기준 국내 제약업계의 기술 수출 총액이 2,350만 달러임을 감안할 때 이번 계약은 그 규모와 내용 면에서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이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팬제노믹스와 김선영 교수팀은 과학기술부와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국내 기술실시 계약을 이미 체결한 바 있는 동아제약(주)연구소와 아토피 피부염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속 임상실험을 추진중이며, 향후 에피카스社와 함께 뉴트라수티컬 (Nutraceutical)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및 미국 FDA의 인허가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토피성 피부염, 알러지성 천식 및 비염 등을 포함하는 알러지 질환은 전세계 인구의 20% 이상이 앓고 있으며 특히 개도국 이상의 나라에서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만 5,000만명 이상의 알러지 환자가 존재하며, 이들이 매년 소비하는 항히스타민제의 시장 규모는 한 해 50억불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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