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는 주사형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CDC가 보유한 주사형 로타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공정 개발에 나서게 된다. 또 공정 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후 후속 임상 및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상업화까지 수행하게 된다.
앞서 CDC는 주사형 불활화 로타바이러스 백신 기술을 개발, 임상 1상을 진행해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당 기술을 빠르게 국내에 도입하고, 효능 향상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생산 공정 구축과 임상 및 상업화 단계까지 진입할 계획이다.
공정 개발에 따른 연구비는 글로벌 재단과 공동으로 투자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6월 라이트재단(Research Investment for Global Health Technology Foundation)과 해당 로타바이러스 백신 공정 연구개발비 지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라이트재단은 게이츠재단과 대한민국 정부 그리고 국내 생명과학 기업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최초의 민관 협력 비영리 재단으로 중저소득국가의 감염병 부담 해소에 필수적인 R&D를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를 펼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5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설사와 탈수를 유발하는 대표적 감염병이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소아 사망 원인 약 24.4%가 로타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설사로 조사됐다. 선진국들은 백신을 도입하며 감염률이 크게 감소했고 이로 인해 전세계 사망자 99%가 중저개발국에 집중돼 있다.
특히 현재 상용화된 경구용 백신은 선진국에서는 약 85% 이상 예방 효과를 보이는 반면, 열악한 환경 요인과 취약한 영양 상태 등으로 인해 중저개발국에선 효능이 50% 이하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중저개발국은 경구용 백신 보단 주사형 백신 개발을 통해 높은 효과와 접종률 및 접근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로타바이러스 백신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81억 2천만 달러(약 11조2천억 원)에서 2033년 약 139억 달러(약 19조1천8백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 6.2%에 해당하는 수치로, 로타바이러스 백신 수요와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2024년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2011~2023년 총 3억 2,900만 코스(1인 기준 접종량, 1코스=2~3도즈)의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조달했다. 이중 대부분은 GAVI가 지원하는 저개발국가들에 공급됐다. 조달 규모는 2011년 90만 도즈에서 2023년 57개국 대상 5,700만 코스로 증가했으며, GAVI 지원 대상 국가의 수요는 2028년 약 6,400만 코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CDC가 개발한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라이트재단 지원과 함께 중저개발국 아동 건강 증진을 위한 혁신 백신 개발에 힘쓰고, 글로벌 보건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