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수기 앞둔 화장품주, 반등 랠리 본격화
중동 전쟁-나프타 대란에도 한 달새 상승 곡선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4-27 05:00   수정 2026.04.27 05:24

화장품 업종이  1분기 실적 호조와 다가오는 2분기 성수기 진입 기대감에 힘입어 유가 증권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코스피 상승세를 이끈 반도체 등 특정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 자금이 집중되면서 화장품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엔 화장품섹터 역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3월 23일~4월 23일)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23일 32만4500원에서 이달 23일 43만6000원으로 한 달 새 34.36%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달바글로벌은 17만5000원에서 22만9500원으로 31.14% 올랐다. ODM 업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역시 각각 15.49%, 10.91% 오르며 동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형주인 아모레퍼시픽은 13만5200원에서 13만2200원으로 2.22% 하락하고 LG생활건강은 24만5000원에서 24만7000원으로 0.82% 오르는 등 큰 변동 없이 보합권을 유지했다. 유통사인 실리콘투는 3만7950원에서 4만7850원으로 26.09%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류 문제와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화장품업계에 도사리고 있는데도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는 배경으로 1분기 실적 호조와 서구권 수출 확대를 꼽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서구권 시장 내 현지 적합성 한계로 색조 제품 수출은 아쉽지만, 기초 화장품과 헤어·바디케어 부문이 이를 메우며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K-뷰티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1분기 주요 화장품 및 생활용품 기업들의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 내 K-뷰티 순위 변화가 두드러졌다. 신한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미국 아마존 톱 100위에 진입한 에이피알 제품 수는 올해 1월 6~7개에서 4월 8~9개로 늘었고, 클렌저 카테고리에선 코스메카코리아 제조 제품이 다수 랭크됐다. 코스맥스가 제조한 마스크팩 역시 톱 10위에 진입했다. 유럽 시장서도 영국, 독일, 이탈리아 아마존 톱 50위 내에 에이피알 제품이 5개 들었으며,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 제품들이 새롭게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3월 화장품 수출액은 기초 화장품이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것을 비롯해 마스크팩(39%), 헤어(27%), 바디(34%), 홈뷰티디바이스(70%대)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주요 국가별로는 미국향 기초 화장품 수출이 95% 급증했고, 유럽향 기초 화장품 역시 134% 늘어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아울러 2분기는 전통적으로 선케어 제품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화장품 업계의 최대 성수기다. 3월 전체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24% 늘어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액도 24% 증가했다. 이처럼 탄탄한 1분기 수출 지표가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수요와 맞물리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이것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증시 내 변동성이 상존하지만, 수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 하반기까지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올해 화장품 수출 규모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당초 예상치인 15%를 훨씬 넘어 20% 이상도 가능해 보인다"며 "2024년 중국, 2025년 미국, 2026년 유럽으로 최대 수출 지역이 매년 바뀌는 K-뷰티 모멘텀의 다이나믹스가 시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 산업은 이때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글로벌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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