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중국 이미 넘사벽…제2의 엑스코프리 '오픈이노베이션'서 찾을 것"
단일 약물 시대 넘어, 환자 치료 여정 묶는 통합 플랫폼 시대 도래
진단–데이터–맞춤치료–원격관리까지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 진행
‘2025 서울 바이오·의료 오픈 콜라보’ 성료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1-26 11:37   수정 2025.11.26 11:42
SK바이오팜 황선관 부사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중국의 바이오 기술은 이미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입니다. 혼자서는 글로벌과 싸울 수 없습니다. 국내 우수한 기술들이 연결된다면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제2의 엑스코프리 성공을 만들 것입니다.”

SK바이오팜 황선관 부사장(R&D 혁신본부장)은 26일 서울 동대문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열린 ‘2025 서울 바이오·의료 오픈 콜라보’에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SK바이오팜의 난치성 뇌질환 신약개발 전략’을 주제로, SK바이오팜의 신약개발 전략을 넘어 글로벌 CNS(중추신경계) 시장의 권력 이동과 한국 산업의 대응 방향을 짚었다.

황 부사장은 중국이 이미 독주 체제를 구축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해법은 ‘연결’과 ‘오픈이노베이션’뿐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중국은 글로벌 기술이전, 임상 수행 능력, 데이터 인프라, 인재 등 전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생태계를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중국은 이미 독주 체제로 글로벌 딜의 약 47%를 가져가고 있으며, 한국 기업이 단독으로 이 생태계를 상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기술·임상·규제·상업화를 하나로 묶는 ‘오픈이노베이션 체인’이 산업 전반의 필수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CNS 분야에서도 방사성의약품, TPD, sRNA 기반 플랫폼 등 신기술 도입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CNS 분야 강자인 SK바이오팜에게도 새로운 전략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황 부사장은 “SK바이오팜의 지난 25년 역사를 가장 잘 설명하는 지표는 ‘집중과 쓰임 전략’”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영역의 기술을 깊게 파고들어 결국 글로벌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SK바이오팜은 1999년 카리스바메이트, 2009년 솔리암페톨, 2019년 엑스코프리(Xcopri)까지 10년 간격으로 글로벌 CNS 신약 개발에 성공해왔다. 특히 엑스코프리는 2024~2025년 기준 미국에서 연 매출 1억 달러를 넘어 안정적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황 부사장은 “다음 혁신은 단일 약물이 아니라, 연결된 생태계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CNS 질환은 흥분-억제(E/I imbalance)라는 공통 신경생물학 구조로 묶을 수 있는 만큼, 쓰임 기반 관점이 모달리티 확장과 적응증 확장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바이오팜은 △단백질 분해 표적 치료(TPD) △방사성의약품(Radiopharmaceuticals) △전자약(Electroceuticals) △AI 기반 디지털 치료 솔루션 등으로 연구 분야를 넓히며 CNS 전체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다루는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단일 약물 개발을 넘어, △연속혈당 측정 기반 AI 헬스 솔루션 △수면무호흡증 전자약 △개인 맞춤형 CNS 모니터링 시스템 등 환자 여정 전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확장 전략도 함께 추진 중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서울바이오허브와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이 ‘바이오 기술의 성장사슬’을 주제로 마련했다. ‘오픈이노베이션 체인’을 처음 선보였다. 오픈이노베이션 체인은 바이오 스타트업 기술이 국내 대·중견기업과의 협력을 거쳐 글로벌 빅파마와의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으로 확장되는 모델을 말한다. 

SK바이오팜을 포함해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동아에스티, 휴온스, 유한양행, LG화학, HK이노엔, GC녹십자 등 국내 유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여한다. 여기에 벤처캐피털도 참여해 스타트업에 성장을 돕는다.

‘2025 서울 바이오·의료 오픈 콜라보’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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