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부의 배신? mRNA 백신 개발 중단ㆍ축소

총 5억달러 규모 22개 프로젝트..멈추고자 줄어들거나

 

Make America Gray Again?

미국 보건부(HHS)가 산하의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은 가운데 진행되어 왔던 각종 mRNA 백신 개발활동을 대상으로 질서있는 단계적 축소 및 중단(coordinated wind-down) 조치를 개시한다고 5일 공표했다.

단계적 축소 및 중단 조치들 가운데는 계약 또는 공급요청을 철회하거나 범위를 축소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보건부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은 ‘코로나19’ 공중보건 위기상황이 이어진 기간 동안 착수되었던 mRNA 관련 투자 건들을 대사으로 포괄적인 검토를 진행한 끝에 이루어진 것이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과학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끝에 이제 행동에 옮기고자 한다”면서 “BARDA는 총 22건의 mRNA 백신 개발 관련 투자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개발 관련 투자를 중단하려는 것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mRNA 백신들이 ‘코로나19’, 인플루엔자와 같은 각종 상기도 감염증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케네디 장관은 설명했다.

보건부는 이에 설령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하더라도 변함없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 보다 안전하고 폭넓은 백신 플랫폼들을 대상으로 연구비 지원대상을 옮기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단계적 축소 및 중단 조치로 인해 영향이 미칠 프로그램들 가운데는 에모리대학 및 RNA 의약품‧백신 개발 전문 생명공학기업 티바 바이오텍社(Tiba Biotech)와 체결했던 계약을 종료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컨설팅기업 루미너리 랩스社(Luminary Labs), 생명공학기업 모드엑스 테라퓨틱스社(ModeX) 및 CSL社의 자회사인 시쿼러스社(Seqirus) 등과 체결했던 mRNA 관련 계약의 범위를 축소하는 내용이 눈에 띈다.

또한 화이자社, 사노피 파스퇴르社, CSL 시쿼러스社 및 그리츠톤社(Gritstone) 등의 제안을 거절하거나, 공급요청을 취하하는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BARDA의 ‘신속대응협력기구’(RRPV) 및 가속 네트워크 ‘바이탈 허브’(VITAL Hub)의 일부를 구성한 프로그램들이다.

이밖에 국방부(DoD)-합동 프로그램 집행 사무소(JPEO)와 맺은 제휴의 내용을 재조정키로 하는 내용도 눈길을 끌 만해 보인다.

제휴 재조정으로 인해 AAHI(아시아계 미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비영리 단체), 아스트라제네카社, HDT 바이오社 및 모더나 테라퓨틱스社/텍사스대학 의과대학(UTMB) 등이 진행해 왔던 핵산 기반 백신 프로젝트들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보건부 측은 최종단계가 진행 중인 일부 계약 건들의 경우 그동안 집행된 투자를 감안해 지속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mRNA 기반 프로젝트들이 개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이와 별도로 보건부 측은 BARDA 벤처(BARDA가 설립한 비영리 투자기관)의 운영을 총괄해 온 보건 분야 투자 전문 비영리기관 글로벌 헬스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GHIC)에도 일체의 mRNA 기반 지분투자를 중단하도록 통보했다.

중단이 발표된 22건의 프로젝트들로 인해 5억 달러 규모에 육박하는 자금에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보건부가 백신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 mRNA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의 경우 이번에 발표된 내용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케네디 장관은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보건부가 전체 미국민들이 원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제공하고자 한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 점이 바로 우리가 mRNA의 한계를 넘어서서 보다 나은 솔루션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자 하는 이유라고 케네디 장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