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비자 사이에서 K-뷰티가 ‘촉감 중심 제형’을 매개로 틱톡(TikTok)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뷰티 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페이트(Spate)가 최근 발표한 틱톡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K-뷰티는 제형과 사용 경험 중심의 접근을 통해 강력한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뷰티, 웰니스, 퍼스널케어 3개 분야에 걸쳐 영국 틱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뷰티 부문에선 K-뷰티 브랜드의 존재감이 특히 두드러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내 틱톡 사용자는 복잡한 루틴보다 간결하고 직관적인 제품을 선호하며, 아침 루틴에서 단계를 줄이기 위해 멀티기능 제품을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한가지 제품으로 복수의 기능을 수행하거나 사용법이 단순한 제형 기반 제품들이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틱톡 내에서 트렌드 상위권에 오른 여드름 패드(20만6100회), 볼륨 립 라이너(31만8200회), 멜팅 립밤(67만1200회), 오트 클렌저(23만2900회) 등은 모두 직관적인 사용성과 피부 효능을 결합한 제품이다. 특히 하이드로겔 마스크는 평균 주간 19만7000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스페이트는 이 같은 성장세가 최근 한국 브랜드를 중심으로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영국 틱톡에서 K-뷰티의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다. 하이드로겔 마스크의 경우 전년대비 조회수 성장률이 2200%를 넘어서는 등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PATE
하이드로겔 마스크와 관련된 주요 해시태그는 #snailmucin(달팽이 점액), #dewyskin(윤광 피부), #aprilskin 등이다. 대표제품으로 에이프릴스킨의 ‘TXA 핑크 캡슐 오버나이트 젤 마스크’가 언급됐다. #aprilskin 해시태그는 주간 평균 7500회, #snailmucin은 8400회, #dewyskin은 4600회의 틱톡 조회수를 기록하며 트렌드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스페이트는 이러한 해시태그의 확산이 틱톡 뷰티 카테고리 전반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판테놀 보습제는 평균 주간 33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이어 립 멜팅밤(67만1200회), 오트 클렌저(23만2900회), 하이드로겔 마스크(19만7000회) 등도 모두 2%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해당 제품군은 수분감과 진정 효과를 중심으로 한 촉감 중심 제형이 공통점이다. K-뷰티가 서구 브랜드와 차별화된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믹순(Mixsoon), 메디힐(Mediheal), 에이프릴스킨(April Skin) 등을 대표적인 K-뷰티 브랜드로 지목하며, 이들이 틱톡에서 콘텐츠 생성과 신뢰도 확보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용 경험 중심 트렌드는 웰니스 및 퍼스널케어 부문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섭취형 보충제와 회복 도구가 주목받는 웰니스 카테고리에선 NMN(Nicotinamide Mononucleotide)이 평균 주간 220만회의 틱톡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표 트렌드로 부상했다. 보고서는 NMN의 성장세가 2024년 중반부터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관련 해시태그인 #antiaging(85만3200회), #tiktokmademebuyit(36만5700회)은 물론 관련 브랜드인 #oxfordvitality(2만3600회)의 주목도도 높게 나타났다.
퍼스널케어 영역에선 두피 여드름과 풋 디톡스 제품이 대표적인 트렌드로 부상했다. 두피 여드름(Scalp Acne)은 평균 주간 93만2200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00%의 성장률을 보였다. #hairtok(틱톡 내 머리카락·두피 관련 콘텐츠), #antidandruff(비듬케어), #itchyscalp(가려운 두피) 등의 해시태그도 각 508회, 172회, 146회 사용되며 관련 논의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풋 디톡스 패드는 #tiktokmademebuyit, #naturalhealing(자연치유), #wellnessjourney(건강관리과정)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노출되며, 자연 기반 셀프케어 루틴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를 보여주고 있다.
스페이트는 보고서 총평에서 “서구 브랜드는 K-뷰티로부터 감각적 포맷, 순한 성분, 눈에 띄는 수분 효과 같은 요소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K-뷰티가 설정한 제형 기준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요한 전략적 벤치마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