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미국 현지 생산시설 인수 추진 "관세 리스크 해소 총력"
서정진 회장 "미국 시장 포기할 수 없어…Made in USA 전략 가동"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내 인수 마무리 목표…R&D 시너지·원가 경쟁력 확보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29 10:21   수정 2025.07.29 10:24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미국 의약품 관세 대응 전략과 현지 생산시설 인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셀트리온이 미국 의약품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해 현지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인수와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본격화한다.

셀트리온(회장 서정진)은 2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미국 관세 정책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과 하반기 주요 사업계획을 밝혔다. 같은 날 공시를 통해 미국 원료의약품 cGMP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독점 교섭 확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서정진 회장은 “미국이라는 시장은 포기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며, 관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며 “2년치 인벤토리를 유지해 단기 리스크를 차단하고,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 장기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10월 첫째 주까지 본 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대상 기업은 항암제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수 후 기존 제품 CMO(위탁생산) 계약을 유지하면서 셀트리온의 주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생산을 병행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이번 인수로 공장 증설과 R&D 기능을 강화해 선진기술을 신속히 도입하고, 운영 초기부터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출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명확해지면 추가 증설 및 보완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 ‘Made in USA’ 제품으로 직접 생산해 판매할 준비를 사실상 완료했다”며 “국내 기업들이 관세 불확실성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며, 정부와 기업 모두가 협력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에는 약 7천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관세 환경에 따라 최대 1조 4천억 원 규모로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이를 통해 송도 공장의 약 1.5배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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