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은경 ‘송곳검증’ 예고…복지부 장관 임명 ‘산 넘어 산’
국힘, 장관 후보자들 인사 검증 위한 국민검증단 발족
정 후보자 배우자의 주식‧농지 소유 의혹 검증 ‘정조준’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08 06:00   수정 2025.07.08 06:01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이재명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의 인사청문을 앞두고 야당이 송곳 검증을 예고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배우자의 코로나19 관련 주식 투자 논란과 강원도 평창 농지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 후보자가 장관직에 무난히 임명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국가보훈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와 함께 정은경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고 나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장관 후보자 중에 전과나 의혹이 없는 후보자를 찾아보기가 어렵다”며 “국민과 함께 전과 의혹 투성이 장관 후보자들의 능력과 도덕성을 현미경식으로 낱낱이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의 송곳 검증을 위한 자체 인사 검증 기구인 ‘국민검증단’을 발족했다. 검증단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제기된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과 전 국민을 상대로 받은 제보를 토대로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과거 직무 수행 등을 검증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5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정은경 후보자의 재산은 총 56억1779만원으로, 서울 용산구 아파트(12억620만원)와 본인 명의의 예금 13억5654만원, 사인 간 채권 6400만원 등이 신고됐다.

정은경 후보자의 배우자는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817평 규모 농지(7320만원)와 843평 규모 농지(9667만원)를 신고했다. 배우자는 13억6194만원 상당의 예금과 5억2117만원 상당의 주식도 함께 신고했는데, 여기에는 손소독제 원료 생산 기업인 창해에탄올 주식 5000주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정 후보 배우자의 평창 농지와 코로나19 관련주 투자에 대한 송곳 검증이 예고되고 있다. 국힘 함인경 대변인은 “정은경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질병관리청장이던 시절 배우자가 손소독제와 마스크 관련 주식을 지속 매수해 이익을 챙겼다는 공직자 이해충돌 의혹까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평창 농지와 관련해서는 인천 지역의 의사로 활동 중인 배우자가 강원도 평창 농지에서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농지법 위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농지법에 따르면 직접 농사를 짓는 목적으로만 농지를 보유하는 것이 원칙이며, 농지를 빌려주려면 한국농어촌공사에 땅을 위탁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농지는 위탁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농지법 위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힘 김미애 의원 역시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은경 후보! 자료제출, 충실히 하는 게 해명의 시작”이라며 후보자 배우자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보도한 뉴스를 공유했다.

정 후보자는 자신과 배우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청문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충실하게 설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인사청문회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여당은 야당의 인사청문에 정면으로 맞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제대로 일하려면 내각의 조속한 완성이 필요하다”며 “7월 국회에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일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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