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일본서 ‘데일리 성분’으로
고함량 선호하지만 농도 인식은 낮아… 일상 케어로 정착한 ‘투명감 성분’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08 06:00   수정 2025.07.08 06:01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비타민C는 계절과 상관없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성분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름철 수요가 높았다.

아누아(Anua)를 운영하는 더파운더즈는 최근 일본 리서치 기관 PRIZMA를 통해 ‘비타민C 성분 스킨케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는 ‘비타민C로 피부 관리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일본의 20~40대 여성 1010명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1.1%는 ‘비타민C를 가장 자주 활용하고 싶은 계절’로 ‘여름’을 선택했다. 설문 보고서는 자외선 노출이 많은 여름철에 제품 수요가 집중되는 소비자 인식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한편, ‘계절에 관계없이 사용한다’는 응답도 40.3%에 달해, 비타민C 제품이 연중 사용되는 성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비타민C를 사용하는 목적을 묻는 항목에선 ‘피부의 칙칙함 완화 및 투명감 개선’이 66.3%로 1위를 차지했디. ‘자외선 손상 방지’(56.2%)와 ‘모공 케어’(48.9%), ‘트러블 예방’(44.0%)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단일 효과보다는 다기능 개선 목적에서 사용되고 있었으며, 항산화 작용(28.3%)이나 건강 유지(21.6%)에 대한 기대도 일부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특히 ‘토너’(61.7%)와 ‘세럼’(56.2%)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트마스크 및 팩’(34.5%)도 상대적으로 많이 활용됐다. 반면, ‘부스터’(16.6%), ‘클렌징’(14.2%), ‘페이스크림’(11.0%) 등은 낮은 응답률을 보여 목적 중심의 제품 선택 경향을 시사했다.

 

▲ 비타민C가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는 20~40대 소비자의 과반수는 제품을 ‘매일 사용한다'고 밝혀 비타민C 제품이 일상적인 케어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파운더즈


고빈도 사용자일수록 ‘농도·가성비’ 중시

사용 빈도 측면으로 보면 비타민C는 이제 일본에서 '일상 케어' 성분으로 안착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응답자 중 63.8%가 ‘매일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2~3일에 1회’(17.2%), ‘주 1~2회’(11.6%) 사용자는 소수에 그쳤다. 소비자들이 비타민C 함유 제품을 특별한 집중 케어보다는 루틴 관리의 일부로 인식하며 사용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사용 빈도는 제품 선택 기준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C 함유 제품을 매일 사용한다고 밝힌 그룹에선 ‘가격·가성비’(59.5%)와 ‘성분의 농도’(50.9%)를 중시했다. 사용 빈도가 낮은 그룹은 ‘산화 안정성’(64.1%), ‘저자극성’(56.4%)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고빈도 사용자는 효능과 비용을, 저빈도 사용자는 안전성과 보존성을 우선한다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비타민C 고함량 제품에 대한 선호는 뚜렷한 반면, 실제로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의 함량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9.9%는 사용 중인 제품의 비타민C 함량을 ‘모른다’고 답했다.

반면, 비타민C 농도 20% 이상의 고함량 제품 사용 소비자 사이에선 농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뚜렷했다. 25% 이상 농도 제품 사용자는 75.0%가, 20~25% 미만 사용자는 73.5%가 ‘성분 농도’를 제품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 고농도일수록 농도에 대한 민감도도 함께 높아지는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한편, 비타민C 10% 가량의 함량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성분 농도’(52.8%)와 ‘가성비’(41.6%)를 균형 있게 고려하는 경향을 보였고, 농도를 모르는 층에선 ‘가성비’ 중시 비율이 65.5%로 가장 높았다.

조사 보고서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비타민C 10% 전후 배합이 ‘효과 체감’과 ‘지속 가능성’을 모두 고려한 현실적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피부 자극·산화 문제, 복합 처방이 해법

효과에 대한 만족과 사용감의 아쉬움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자극을 느낀 적 있다’는 답변은 22.6%, ‘산화로 인한 변색·냄새 변화’ 경험은 18.4%에 달했다. ‘건조함’(13.8%), ‘냄새’(13.8%), ‘고농도 제품일수록 자극을 느낀다’(11.9%)는 의견도 뒤를 이었다. 반면, ‘어떠한 문제도 없었다’는 응답은 44.0%로 절반에 못 미쳤다. 고함량 제품에 대한 기대감과는 별개로, 일정 비율은 사용상 불편이나 부작용을 경험한 셈이다.

복합 성분 처방이 불편 사항에 대한 보완책으로 떠오르면서 수요 증가 중이다. ‘비타민C와 함께 배합되었을 때 기대되는 성분의 특징’으로는 ‘미백·투명감 강화’(53.8%), ‘보습 효과’(49.6%), ‘피부 장벽 보호’(42.5%) 등이 상위를 차지했으며, ‘진정·항염’(33.2%), ‘노화 방지’(30.1%) 등의 기능도 주요 항목으로 꼽혔다. 자극 우려가 높은 성분일수록 보습, 진정, 안정화 기능을 갖춘 성분과의 조합이 더욱 선호되는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를 통해 비타민C는 ‘고농도일수록 좋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제품의 배합 비율을 정확히 아는 소비자가 적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제품 설계 및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들이 있다"고 해석했다. 또한, "사용빈도와 소비자 니즈, 우려 요소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단일 고기능보다는 지속성과 안전성, 복합기능을 아우르는 설계가 앞으로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