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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위조 화장품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피해는 물론 해외 수출하는 국내 브랜드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중국산 저가 화장품을 고가의 명품 화장품으로 위조해 판매한 업체 대표 50대 A씨가 세관 당국에 검거됐다. A씨는 관세법, 상표법, 화장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인천공항세관은 12일 밝혔다.
A씨는 2017년부터 7년간 중국산 저가 화장품을 유명 브랜드로 위조해 13만여점, 시가 180억원 상당을 불법 수입해 국내 오픈 마켓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산 위조 화장품을 대량 구입해 미국에 세운 유령회사로 보낸 뒤 재포장해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발송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적발된 위조 상품은 디올, 조말론, 에스티 로더, 키엘 등 다양했으며, 정품과 동일한 형태의 로고와 제품설명서, 정품 일련번호까지 정교하게 복제됐다.
인천공항세관은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점검하던 중 가격이 정품 가격보다 현저히 싸고, 구매자 후기에 부작용이나 위조품을 의심하는 내용이 언급되는 제품을 분석해 A씨를 적발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호 인천공항세관장은 "소비자의 위조 상품 의심을 피하고자 운송비용이 발생함에도 물품 발송지를 미국으로 세탁한 사례"라며 "정품과 비교해 가격이 현저히 낮은 경우나 정식 수입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은 구매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미국을 거치는 중국산 위조화장품의 피해는 계속 커지고 있다. 특허청이 지난해 연말 공개한 '위조상품 단속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2023년 위조상품으로 적발된 물품 중 화장품류는 18만1782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인공지능(AI) 기업 마크비전은 자체 솔루션을 통해 탐지한 위조 화장품 수가 최근 2년새 4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위조 화장품은 소비자에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K-뷰티의 수출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과거엔 위조품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바로 들어오면서 주로 내수 시장에서 피해가 발생했지만 최근엔 중국 홍콩 등지에서 만들어진 위조 화장품이 미국으로 건너가는 과정을 거치며 K-뷰티 산업 자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
지적재산권 보호 컨설팅 업체 아이피스페이스(IP SPACE)의 중국 지사 문병훈 대표는 "온라인 시장 발달과 한류 등의 이유로 K-뷰티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중국산 위조품 리스크도 함께 증가했다"면서 "특히 한국 브랜드 위조 화장품이 해외 주요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한국 브랜드의 미국 수출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비전의 '미국 뷰티 시장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위조품을 경험한 소비자의 29.4%가 '위조품 브랜드 제품을 더 이상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23.6%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위조품 구매 경험이 있는 브랜드엔 로레알, 메이블린, 클리니크, 맥 등 해외 브랜드뿐 아니라 라네즈, 설화수,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K-뷰티 브랜드도 포함됐다.
위조 화장품은 피해의 정도가 다각적이며,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닿는 상품군인 만큼, 소비자와 브랜드의 피해가 매우 직접적이며, 일단 위조품이 생기면 생산 및 유통이 매우 빨라 대응이 무척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법적 절차를 거치는 것도 시간과 비용 면에서 모두 부담이 된다.
아이피스페이스 문 대표는 "위조 사례를 파악해 온라인 플랫폼 및 웹사이트와 침해 대응 전략을 공유하고, 링크 삭제 등의 적극적인 조치와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오프라인에선 "위조품이 생산되는 중국, 홍콩의 세관에서부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세관에 상표를 등록해 위조품 수출입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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