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RFK 주니어 복지부 장관 지명…보건·제약업계 '긴장'
미국 상원의원회, "RFK 주니어, 기본 과학도 모른다" 우려 표명
RFK 주니어, '보건 위기 해결' 약속…"글쎄, 기대보단 '우려' 먼저
과거 '백신'에 대한 음모론 공유 이력 보유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11-19 06:00   수정 2024.11.19 06: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RFK 주니어를 지명함으로써 글로벌 보건 정책 및 제약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백악관 전경. © 아이스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로버트 프랜시스 케네디 주니어를 지명하며, 미국의 보건 정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최근 보건복지부장관(HHS) 자리에 로버트 프랜시스 케네디 주니어(Robert Francis Kennedy Jr., RFK Jr.)를 지명하고,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식품 및 약품 산업이 퍼트린 “기만, 오보, 그리고 잘못된 정보”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RFK 주니어는 케네디 전 대통령 조카로, 오랫동안 백신 회의론자로 알려져 왔다. 특히 그는 백신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주장하며 큰 논란을 일으켰으나, 이러한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그는 아동 보건 방위(Children’s Health Defense) 단체를 이끌며 백신에 대한 부정적 정보를 널리 퍼트렸다. 그는 아동 보건 방위의 리더로 활동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백신에 대한 오해를 퍼트리는데 일조했는데, 이는 결국 소셜 미디어에서 그의 단체가 계정 정지를 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RFK 주니어는 최근 대선 이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누구에게서도 백신을 빼앗지 않을 것이다"라며 다소 완화된 태도를 보였지만, 그의 과거 발언과 활동은 여전히 많은 이들 사이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번 장관 지명으로  그가 어떻게 보건 정책을 이끌어갈 지, 특히 백신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FK 주니어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역할은 FDA를 직접 이끌지 않더라도,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서 FDA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글로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따라서 그의 행보가 바이오파마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FDA를 이끌 사람으로 누구를 지명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로버트 프랜시스 케네디 주니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 © 시애틀 타임즈

이에 대해 프라마 산업 단체인 PhRMA(산업 무역 그룹)의 CEO 스티븐 울(Stephen Ubl)은 "바이오파마 혁신은 질병과 싸움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루었으며, 이는 미국 경제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새 정부와 협력하여 더 나은 환자 치료를 위한 혁신을 계속 추진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RFK 주니어의 장관 지명이 최종 확정되기 위해서는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과학적 사실에 대한 그의 이전 발언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원 재정위원장인 론 와이든(Ron Wyden)은 "RFK 주니어의 엉뚱한 견해가 공공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미국 제약 소식 전문 매체 피어스 파마(Fierce Pharma)의 에디터는 “앞으로의 인준 과정에서 트럼프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 그리고 그의 리더십 하에 미국의 보건 시스템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국민들은 집중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RFK 주니어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가져올 변화가 미국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지켜볼 사항이 많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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