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헬스케어는 미생물 세포외소포(EV) 기반 파킨슨병 신약후보 ‘MDH-014’가 호주 당국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국내 최초이자, 글로벌에서도 몇 안되는 성과로 의미 있다.
MDH-014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자폐증 등과 같은 난치성 중추신경계 질환의 핵심 병태생리를 조절해 이들 질병의 경과를 조절하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MDH-014는 유익균으로 잘 알려진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세이 유산균이 분비하는 EV가 핵심 약리작용을 나타내는 성분으로, 엠디헬스케어 연구진이 인체에서 분리한 신규 균주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엠디헬스케어에 따르면 MDH-014는 경구 투여 시, 장에 존재하는 상피세포, 장 신경세포, 면역세포 등에 분포되고, 일부는 혈액 및 신경을 통해 뇌 조직에까지 분포해 작용한다. 여러 조직에 분포한 MDH-014는 세포 내로 이입된 후, 세포 소기관인 소포체(ER), 미토콘드리아, 리소좀과 같은 세포 내막계(Endomembrane system) 내부에 들어가서 산화 스테레스에 의해 생성되는 비정상 단백질을 감지한다. 이를 통해 이들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고 분해를 촉진해 단백질 항상성(Proteostasis)을 유지시킨다.
또한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에 의해 ATP가 잘 생산되지 않으면, 이를 감지하는 AMPK 단백질을 활성화해 미토콘드리아 생성을 증가시키고, 비정상 미토콘드리아를 제거해 미토콘드리아 항상성을 높임으로써 정상세포의 생존과 줄기세포의 증식 및 분화 능력을 향상시킨다.
엠디헬스케어는 기존 치료기술과는 차별화된 MDH-014의 작용기전을 밝혀냈고, 이를 토대로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자폐증, 우울증 등의 중추신경계 질환 동물모델에서 MDH-014의 효능을 평가, MDH-014가 이들 질병의 경과를 조절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최근 장과 뇌는 양방향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장-뇌 축(gut-brain axis) 이론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이론은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자폐증 등과 같은 난치성 중추신경계 질환의 핵심 병태생리 기전으로 잘 알려졌다. 실제 장내 미생물 불균형으로 장에서 생성된 비정상 단백질이 장-뇌 축을 통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자폐증 등을 일으키는 핵심 병태생리임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엠디헬스케어는 미생물 EV에 대한 의약품 수준에서 대량생산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확립했다. 이에 2022년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체 기술력으로 구축한 의약품 수준을 충족하는 미생물 EV 생산 시스템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엠디헬스케어는 이 생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제조한 MDH-014가 생산한 EV에 대해 특성 분석도 수행, 원료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 및 시험법을 국내 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맞게 확립하고, 임상을 위한 데이터도 확보했다. 여기에 액상 및 건조분말 완제 의약품에 대한 대량생산 및 품질관리 기준 및 시험법도 국내 최초로 확립해 MDH-014 액상 완제품에 대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완료했다.
엠디헬스케어 관계자는 “MDH-014 임상 1상은 호주에 위치한 CMAX 병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고용량 MDH-014를 경구로 단회 및 반복 투여 후에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할 예정"이라며 "1상 종료 후에는 국내 병원에서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탐색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엠디헬스케어 김윤근 대표는 “MDH-014는 유익균이 분비하는 EV를 핵심 성분으로 사용하므로 매우 안전하고, 미생물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자폐증 등과 같은 난치성 질환의 핵심 병태생리를 근본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면서 “나아가 중추신경계 질환에 대한 질병경과조절제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 대표는 “신속한 임상시험 진행을 통해 MDH-014의 안전성과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한 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제약사 중심으로 확증 임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상용화된다면, 난치성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