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미라 vs 바이오시밀러 …삼성 바이오에피스·산도즈, 휴미라 아성 도전
휴미라 점유율 82%까지 감소…바이오시밀러, 휴미라보다 86% 낮은 가격 제시
애브비, 휴미라 대체품으로 스카이리치와 린버크에 집중 중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7-15 06:00   수정 2024.07.15 06:01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되고 바이오시밀러의 공격이 매서운 가운데, 휴미라의 아성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휴미라 로고 이미지. © 애브비

글로벌 매출 No.1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애브비(AbbVie)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Humira)의 특허가 만료되고 바이오시밀러가 줄지어 등장한 가운데, 휴미라는 여전히 시장에 독보적이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아성도 서서히 잠식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 바이오에피스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휴미라의 시장 점유율은 82%로 감소했다.

애브비의 휴미라는 작년 초에 시작된 바이오시밀러 출시의 맹공 속에서도 수익성 있는 시장의 대부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휴미라라는 이름에 걸맞게 독보적인 성공을 거두며 높은 매출을 기록해 온 것.

하지만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코다비스(Cordavis) 공동 상표로 등록된 산도즈(Sandoz)의 하이리모즈(Hyrimoz)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4월 CVS 케어마크(CVS Caremark)는 휴미라를 상업적 보험 목록에서 제외하면서 하이리모즈의 처방이 증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산도즈의 올해 첫 분기 매출을 6% 증가시켰다. 결국 하이모리즈는 지난 4월까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처방의 82%에 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참고로 코다비스는 CVS 헬스의 새로운 바이오시밀러 자회사로, 하이모리즈는 그들의 첫 제품이다.

애브비는 이에 대응하여 코다비스와 공동 브랜드된 휴미라 버전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코다비스 라벨 제품 중 약 25%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발 맞춰 경쟁 제품들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경쟁 제품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 코헤러스 바이오사이언스(Coherus BioScience)의 유심리(Yusimry)와 삼성 바이오에피스가 오가논관 파트너십을 맺은 하드리마(Hadlima)는 휴미라보다 약 86% 낮은 도매 구매 비용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 할인 정책 외에도 이중 가격 책정 전략을 채택한 회사도 있다. 베링거 인겔하임은 자사의 바이오시밀러인 실테조(Cyltezo)를 휴미라보다 5% 저렴한 가격으로 브랜드 옵션을 출시하고, 무표시 버전은 81%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베링거 인겔하임의 이러한 전략은 제품의 출시 이후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이후 단 1487건의 처방만이 기록된 것.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동안 휴미라는 280만 건 이상의 처방을 기록했다.

결국 베링거 인겔하임은 셀테조의 저조한 성과를 이유로 고객 대면 팀에서 인력을 감축하고, 하이브리드 모델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휴미라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애브비는 이에 대해 새로운 면역학 제품은 스카이리치(Skyizi)와 린버크(Rinvoq)를 통해 매출 감소를 상쇄할 계획이다.

지난해 휴미라의 매출은 144억 달러로 전년 212억 달러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최근에는 휴미라 매출이 첫 분기 동안 405 감소한 반면, 스카이리치는 거의 20억 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휴미라를 추월할 뻔하기도 했다.

제약사들은 휴미라에 대한 변화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제약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바이오시밀러의 강세가 어떻게 기존의 블록버스터 제품의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 것.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의료 제공자와 환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제품에 대한 신뢰를 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이야기한다. 비록 바이오시밀러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의료계 전문가들 사이에는 여전히 변화에 대한 저항이 존재하고 새로운 제품들의 시장 진출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휴미라와 같은 초대박 블록버스터의 시장 동향을 주시하며, 향후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며 나아갈지 꾸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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