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파브할타’ C3 사구체병증 치료제 기대
임상 3상서 단백뇨 수치 플라시보 대비 35.1% 감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5-28 09:53   

노바티스社는 자사의 경구용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제 ‘파브할타’(Fabhalta: 입타코판)의 임상 3상 ‘APPEAR-C3G 시험’에서 6개월, 이중맹검법 시험부분의 결과가 23~26일 스웨덴 스혹홀름에서 열린 제 61차 유럽 신장병협회(ERA)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고 25일 공개했다.

‘파브할타’와 지지요법(supportive care)을 병행한 환자그룹의 경우 6개월차에 플라시보와 지지요법을 병행한 대조그룹과 비교평가했을 때 단백뇨 수치가 3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APPEAR-C3G 시험’은 시험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C3 사구체병증(C3G)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시험례이다.

다수의 신장병들과 마찬가지로 단백뇨 수치의 감소는 신부전의 진행속도가 둔화되었음을 나타내는 대리지표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대체 보체(補體) 경로의 경구용 팩터 B 저해제에 속하는 ‘파브할타’는 성인 C3 사구체병증 치료제로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성인 C3 사구체병증 적응증 추가를 위한 FDA 및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등의 허가신청서의 제출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덴마크의 C3 사구체병증 및 면역 복합체 막성(膜性) 증식성 사구체신염(IC-MPGN) 환자 지원 비영리단체 ‘콤프큐어’(CompCure)의 마리안 실케르 닐슨 대표는 “C3 사구체병증이 연령대가 아직 젊을 때 나타나는 빈도가 높은데도 간과되어 왔던 데다 파괴적인 질병의 하나”라면서 “C3 사구체병증 환자들의 예후가 취약하고, 전체 환자들의 절반 정도가 진단 후 10년 이내에 투석치료 또는 이식수술을 필요로 하는 신부전으로 이행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닐슨 대표는 뒤이어 “현재 C3 사구체병증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한 전례가 부재한 형편이지만, 새로운 치료제들의 잠재적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들을 보면 증상을 개선하고 이 증상의 정서적, 신체적 및 사회적 영향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환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서 이차적 시험목표였고 신장 기능의 지표 가운데 하나인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과 관련한 추가자료를 보면 ‘파브할타’를 복용한 환자그룹의 경우 6개월차에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평가했을 때 2.2mL/min/1.73m²의 수치상 개선이 입증됐다.

또한 ‘파브할타’를 복용한 환자그룹은 호의적인 안전성 프로필이 도출되었고, 안전성 측면에서 새로운 문제점의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APPEAR-C3G 시험’ 운영위원회에 참여했던 영국 뉴캐슬대학 의과대학의 데이비드 카바나그 교수는 “이번에 공개된 내용이 환자들을 위해서나 미래의 C3 사구체병증 관리를 위해서나 고무적인 성과를 포함하고 있다”면서 “C3 사구체병증의 지표는 대체 보체 경로라 불리는 면역계 한 부분의 과잉활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대체 보체 경로에서 과잉활성이 나타나면 신장이 손상되고, 다수의 환자들에게서 신장 기능의 중증 손실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카바나그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뒤이어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들의 경우 C3 사구체병증의 기저 생물학적 원인에 대응하지 못하는 데다 중증 부작용을 수반해 환자들에게 부담을 가중시켜 주는 경우가 잦다”며 “시험결과를 보면 ‘파브할타’가 C3 사구체병증에서 대체 보체 경로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최초의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시험에서 신장 손상과 신장 기능의 지표들에 미친 영향과 안전성 프로필에 미루어 볼 때 그 만큼 ‘파브할타’가 고무적인 결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APPEAR-C3G 시험’은 6개월 이중맹검법 단계에 뒤이어 6개월 추가, 개방표지기 시험이 지속 중이다.

이 시험에서 도출될 결과는 가까운 장래에 의학 학술회의 석상에서 공표될 예정이다.

노바티스社의 다비트 죄르겔 글로벌 심혈관계‧신장계‧대사계 약물개발 담당대표는 “우리의 목표가 혁신적인 치료대안들을 발굴하고, 개발하고, 공급해 희귀 신장병 환자들에 대한 치료를 개선하는 데 있다”면서 “임상 3상 ‘APPEAR-C3G 시험’의 결과를 보면 ‘파브할타’가 기저 병태생리적 촉발인자들을 표적으로 작용해 다양한 여러 희귀질환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기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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