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부와 경제단체들이 약 배달을 시행하고 있는 해외 사례를 제시하며 우리나라에도 약배달이 필요하다고 지속 주장하는 가운데, 약사 단체가 우리나라는 해외와 '기후 및 지리 특성'과 '의료 환경'이 다른 만큼 부작용을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약준모)은 25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의 원격약료 실태 조사'를 발표하고 "한국의 보건 의료 상황에서는 미국에서 약을 배송 받는 장점을 그대로 적용하긴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준모 박현진 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특수한 환경으로 약배달의 장점이 발휘된 만큼, 우리나라에선 어떻게 실질적으로 추구해나갈지 고민해야한다"며 "무턱대고 '해외에서 하니까 우리도 하자'가 아니라 문제점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부작용이 없도록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등 해외에선 의약품을 개봉하지 않고 배달해 온도만 신경쓰면 되지만 우리나라는 개봉 조제후 전달하기에 습도 문제까지 고려해야 한다. 또 우리나라는 2021년 서울기준 7월 일최고기온 평균이 32.2도, 1월 일 최저기온 평균이 7.3도에 달하고, 2020년~2023년의 평균 습도 역시 7,8월 기준 70% 이상을 기록하는 기후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의료접근성이 낮은 '지리적 특성'으로 20세기 중반부터 약배달 제도를 시행해왔다. 또 사설보험체계인데다 의료기관에 가지 않아도 일정 기간 내에 처방전을 반복 이용할 수 있는'처방전 리필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저렴한 가격에 약배달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심지어 이같이 약배달의 이점이 있는 미국에서도 지역 약국 서비스 이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데 약준모 연구팀은 주목했다.
미국 PUBLIC POLICY POLLING에서 2021년 성인 1390명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85%의 미국인들이 우편 배달 약국보다 지역 약국을 이용하는 것을 선호했다. 그 이유는 '지역 약국이 환자 개인에 대해 우편 배달 약국 대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36%), '약을 복용하는데 즉각적인 질문과 설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32%)로 조사됐다.
이에 약준모 연구팀은 미국의 약배달에 대해 "약물의 접근성 자체는 증가시키지만 오히려 지역 약국 서비스의 이용을 제한하면서 약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렸다"고 평가했다.
또 약준모 연구팀이 제시한 Schmittdiel의 연구에 따르면 우편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 당뇨환자의 경우, 지역 약국 이용자 대비 복용금기를 위반할 확률이 유의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방전을 우편이나 팩스로 전달할 경우 오류 확률이 높았는데, 전화로 충분한 의사소통을 할 땐 오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박 회장은 "약배달에서 복약순응도를 올리려면 의료전문가와의 더 밀접한 의사소통이 필수적이고, 지역 약국을 이용하는 것 대비 금전적-시간적-거리적 측면에서 이점이 있어야 한다"며 "단순히 '편의성'만으로 접근하는 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서의 초진 제한과 동일하게 약의 배송에 있어서도 두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처방오류나 복용금기와 같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단골 약국 제도 등을 통해 의약품 조제 처방의 지속성을 상승시킬 필요성이 있고, 환자와의 유선 전화 등을 통한 충분한 의사소통을 강제하는 등의 안전장치가 필수로 따라야 한다는 것.
약준모 연구팀은 또 미국에서 불법 온라인 약국과 연계된 성인 및 청소년의 비의료적인 처방의약품 남용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약물 오남용의 우려도 제기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는 온라인을 통한 의약품 전달이 활성화-제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불법 약국에 의한 해외 수입 의약품의 무단 판매-직구 등 사례가 발생하는 상황인 만큼, 충분한 대비 없는 약배달이나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강화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01 | "흡연자, 소세포폐암 위험 54.49배" 건보공... |
02 | 큐라클, 286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 |
03 | 지아이이노베이션,'GI-102' 항종양 단독-병... |
04 |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 앞장선 '천병년 우정... |
05 | 박셀바이오, 전남대ㆍ하이파마와 공동 MYO1... |
06 | DUR 병용·연령금기 예외사유 정비..."유의미... |
07 | 레비티, 자동화 잠복결핵 진단기기 ‘AP2400’... |
08 | 앱클론,CAR-T 치료제 '네스페셀' 림프종 임... |
09 | 홈캐스트, 의약품- 의료기기 판매 사업 진출... |
10 | 대한종양내과학회, 창립 20주년 정기심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