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는 하루 2가지 습관
매일 블랙티 한잔, 당뇨병 발병 위험 47%↓· '자연광 노출'도 도움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0-06 06:00   수정 2023.10.06 06:01
매일 블랙티 한잔과 자연광 노출이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당뇨병을 표현한 이미지. © 픽사베이

블랙티와 일광욕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졌던 당뇨병이  20대에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그 예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서영석 의원실(더불어민주당·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중 당뇨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4만 2657명으로 2018년 대비 47.7%나 급증했다. 우리나라 20대 100명 중 1.3명이 당뇨 치료를 받은 셈이다.

의원실은 급증 사유로 탕후루 열풍, 미디어, SNS를 통한 ‘먹방’, 달고 짠 음식을 번갈아 먹는 ‘단짠단짠’ 등 젊은이들 사이의 유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매일 블랙티를 섭취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대 47%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EASD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사진은 차 한잔을 표현한 이미지. © 픽사베이

◇당뇨병 예방하는 좋은 습관…’차 한 잔’
독일 함부르크에서 지난 2일 개최된 유럽 당뇨병 연구 협회(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 EASD)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차 한 잔이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교(University of Adelaid, Australia)와 중국 동남 대학교(SouthEast University, China)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436명, 당뇨병 전 단계 352명, 정상 혈당수치 유지 1135명 등 총 1923명을 추적 관찰했다.

참여자들은 차 섭취 빈도와 종류 등을 연구팀에게 보고하고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소변 내 포도당 수치, 인슐린 저항성, 공복혈당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차를 매일 마시는 참여자들은 차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전 단계가 될 위험이 53%, 당뇨병 발병 위험이 47%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성별, 생활습관 등 변수를 조정한 뒤 진행한 연구에서도 차를 매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 대비 당뇨병 전 단계 위험이 15% 낮았고 당뇨병 발병 위험은 28% 낮았다.

특히 블랙티(Black Tea, 홍차)를 마신 사람에게서 그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생물 발효와 산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블랙티는 장 건강을 돕는 유익균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블랙티가 체내 요로 포도당 배설을 촉진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낮춤으로써 혈당 조절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결론지었다.

연구 진행을 맡은 통지 우 박사(Dr. Tongzhi Wu)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블랙티에 있는 생리 활성 화합물의 작용이 신장의 포도당 배설을 직간접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이는 나트륨-포도당 공동 수용체-2(SGLT-2) 억제제의 효과를 어느 정도 모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습관적으로 블랙티를 마시는 것은 당뇨병 전증 및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대한 미생물 발효차와 홍차의 정기적 섭취의 임상 효과를 추가로 조사하기 위해 이중 맹검, 무작위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결과는 2024년에 발표할 예정이다.

자연광 노출은 신진대사 활동을 촉진시키고 비타민 D 활성화 시켜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잔연광 노출을 표현한 이미지. © 픽사베이

◇당뇨병 예방·치료에 도움주는 ‘자연광 노출’
EASD 연례회의에선 자연광 노출이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도 다뤄졌다. 이 내용은 정식으로 발표된 내용은 아니다.

생체 리듬의 이상은 2형 당뇨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교(Maastricht University, Netherlands) 연구팀은 건강한 식단, 운동과 함께 자연광 노출이 2형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연광 노출이 신진대사와 혈당 조절을 개선시키기 때문이라는 것.

연구팀은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13명의 2형 당뇨 환자 그룹에 대해 자연광 또는 인공광에 노출되는 동안 신진대사 활동량을 테스트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빛에 대한 노출 제한을 위해 연구 시설에만 머물렀으며, 식단 및 활동 패턴 모두 모니터링을 통해 이뤄졌다.

빛에 대한 노출은 연구가 진행되는 4일 동안 아침 8시에서 오후 5시까지 진행됐으며, 1개월 뒤 같은 방식으로 연구가 이어졌다.

연구팀에서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자연광에 노출된 경우(총 4.5일 중 59%)에서 정상적인 혈당 수준이 인공광에 노출된 경우(4.5일 중 51%)보다 더 오래 유지됐다. 호흡 교화 비율 측정 결과에서도 자연광에 노출된 그룹에서 더 쉽게 탄수화물에서 지방으로 에너지원을 전환할 수 있음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 책임자인 이보 하베츠 박사(PhD. Ivo Habets)는 “노출된 빛의 종류가 사람의 신진대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며 “향후 인공광이 어떻게 대사에 영향을 주는지,  얼마나 오래 자연광에 노출되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의 멜라니 머피 리히터 영양 생리학 강사(Melanie Murphy Richter, Instructor of nutrition physiology)는 메디컬 뉴스 투데이(Medical News Today)와의 인터뷰에서 “자연광 노출로 얻을 수 있는 비타민 D 역시 당뇨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타민 D는 인슐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미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사람 몸은 인슐린에 덜 민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타민 D는 췌장에서 인슐린 수용체 발현을 자극하고 포도당 수송을 위한 인슐린 반응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혈당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들은 감염에 민감하며 상처 치유가 느린데, 비타민 D는 이러한 환자들의 면역 체계를 최적화 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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