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혈관 문제로 발생하는 심혈관질환은 국내 주요 사망원인으로 매년 뽑히고 있다. 특히 해당 질환 중 하나인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등에 비해 심각성이 간과되고 있어, 이에 대한 국가적 관리와 치료제 개발 등,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아이큐비아는 지난 27일 '국내 심혈관질환 치료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발간하며, 심혈관질환의 부담과 미충족 요구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출처: 한국아이큐비아 '국내 심혈관질환 치료 현황과 과제' 보고서
한국아이큐비아는 보고서를 통해 “심혈관질환(cardiovascular disease, CVD)과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therosclerotic CVD, ASCVD)은 국내에서 암 다음으로 많은 사망원인”이라며 “매년 해당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도 5차 국민건강증진계획을 통해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 있지만, 실제 환자들의 위험인자 관리와는 간극이 존재하고, 그 부담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은 인체 동맥에 지방 침전물이 침착돼 동맥을 좁히고, 원활한 혈류 흐름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뇌졸중, 심근경색 등이 발생하게 된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심혈관질환은 한국인의 10대 사망 원인 중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09년에도 심혈관 질환은 10대 사망 원인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또한 '10대 사망 및 장애 원인'에서도 허혈성 심장질환은 6위, 허혈성 뇌졸중은 7위로, 이 둘을 합하면 가장 높은 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심혈관계질환의 약 68%는 ASCVD로 추산되며, 지난 10년 동안 환자 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ASCVD의 유병률은 5.2%로 OECD 평균 7.7%, 일본 8.9%, 호주 7.6%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9년 기준, 국내 ASCVD 환자 61%는 65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는 OECD 평균보다 약 1.7배 빠른 고령화 현상에 따른 것으로, 향후 ASCVD 환자 수는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ASCVD 급증에 따라 이로 인한 사회적 부담도 함께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및 사회적 부담 수치'는 약 6.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암 4.6%, 만성 폐쇄성 폐질환 2.5% 대비 빠른 증가세로,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과 동등하거나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령대별 ASCVD 환자 추정 수, 출처: 한국아이큐비아 '국내 심혈관질환 치료 현황과 과제' 보고서
지난 2020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ASCVD를 새로 진단받은 환자 중 약 60%만이 지질 저하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지질혈증은 즉각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곧바로 치료로 이어지지 않으며,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도 적은 편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ASCVD 표적화된 솔루션과 문제 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해서 제시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5차 국민건강증진계획을 통해 심혈관질환 예방 강조와 심혈관질환 관리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질병 부담에 대응을 시작했다. 그러나 세부 내용에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및 당뇨병 대비 논외로 여겨지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아이큐비아는 보고서를 통해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 장애 발생, 사회적 부담 등, 다양한 요소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예측 분석한 결과, 이상지질혈증의 치료가 주요 키워드로 도출됐다”라며 “부작용이 적은 장기 지속형 이상지질혈증 치료제가 잠재적으로 치료 후속조치 및 모니터링 빈도를 줄이고 순응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분석 결과에서 LDL-C(저밀도 지질단백질) 조절을 위한 장기 지속형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는 향후 10년 동안 9,550명의 생명과 25,214명의 질보정수명(QALY)을 보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사회적 부담 비용 약 2억 9,800만 달러(한화 약 4,000억원)를 감소 시킬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