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작지않은 'Nano의학'…"나노입자 기술 확보 치열"
바이오톡스텍·키프론바이오와 Ardena '나노메디신 개발' 심포지엄 개최…CDMO·CRO 중요성 강조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5-06 06:00   수정 2022.05.10 11:34
mRNA 백신 성공의 주역으로 뽑히는 나노입자 기술이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는 기술 확보를 위해 기업 인수와 기술거래에 적극 나서고 있고, 특히 대거 후보물질들이 가능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 초기 단계에 있어, 향후 활발한 기술거래가 전망된다. 
 

바이오톡스텍·키프론바이오와 아데나(Ardena)가 지난 4일 '나노메디신 개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나노 의학의 비임상 개발: 고려 및 준비 ▲나노의학 개발: 벤치에서 임상으로 ▲나노의학에서 CMC 고려 및 공정 개발 ▲나노의학의 생물학적 분석 ▲나노의학의 산업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들은 나노메디신 개발 초기 단계의 CDMO와 CRO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오톡스텍은 비임상 GLP(Good Laboratory Practice)시험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CRO 기업이다. 제약바이오 인프라 지원 기관인 키프론바이오 자회사를 통해 제약바이오 연구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아데나는 벨기에 기업으로 저분자 및 중분자(펩타이드, 핵산) 의약품의 원료 및 완제의약품 생산, 결정형 연구, 생산 공정 개발, 기준 및 시험법 확립, 등록서류 구비 등 토털 CDMO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심포지엄에 연자로 나선 KB인베스트먼트 바이오투자그룹 김진용 디렉터는 'Investor's perspectives in nanomedicine(나노의학에 대한 투자자 관점)'을 주제로 나노의학과 나노-약물전달기술 및 치료제 산업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나노의학(Nanomedicine)은 입자 한 차원의 길이가 1~100nm 내외의 나노입자(Nanoparticles)를 기반으로 질병의 진단 및 치료, 예방을 위해 나노기술을 적용하는 모든 분야를 말한다. 안전성 및 효능 증대 목적의 약물전달매개체뿐만 아니라 센서, 이미징툴, 백신, 조직공학까지 광범위하게 포함할 수 있다. 

또한 나노기술 기반의 진단(Diagnosis)과 치료(Treatment)의 개념이 결합된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를 통해, 단일 약제와 진단적 기능 시스템을 이용한 진단, 약물전달, 치료반응 평가, 추적 관찰까지 가능하게 한다. 

특히 코로나19 mRNA 백신의 성공으로 백신에 적용된 나노 약물전달시스템(Nano-Drug delivery System)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진용 디렉터는 “나노 약물전달시스템은 1964년 인지질 이중층 형태의 리포좀 나노입자의 구조가 밝혀진 이래로 지속방출, 제어방출, 표적 리포좀, PEG 기반의 장기활성 등 다양한 나노 약물전달시스템 전략이 제안돼 왔다”라며 “또한 1986년 EPR 이펙트(Enhanced Permeability and Eetention Effect, 증진된 투과 및 유지 효과)가 발견되면서 나노입자의 수동적 표적화의 기반한 생체 내 전달 메커니즘이 밝혀졌고, 최근에는 EPR 이펙트에 대해 개인화 및 예측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모더나가 PEG화 나노지질입자(PEGylated Lipid nanoparticles) 기반 mRNA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해, 단일 품목으로 2020년 약 1조원, 2021년 2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라며 "이는 대단한 성과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mRNA 백신의 대중화와 1.5년 내외의 엄청난 속도로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출처: KB인베스트먼트 김진용 디렉터 발표자료
 
이러한 대성공에 따라 나노입자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 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디렉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제네반트 사이언스(Genevant Science)는 다케다의 LNP(Lipid nanoparticles, 지질나노입자) 기술 독점 사용을 통한 희귀간질환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최대 6억 달러와 3억 달러 규모의 두 차례 딜을 했다. 국내에서는 에스티팜과도 제휴를 체결했다. 

사노피(Sanofi)는 지난해 8월 트랜슬레이트 바이오(Translate BIO)의 주식을 약 56% 프리미엄이 붙은 32억 달러로 전량 사들였다. 이 거래는 2021년 전체 딜 밸류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통해 사노피는 mRNA와 LNP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지난 4월 타이달 테라퓨틱스(Tidal Therapeutics)도 4.7억 달러에 인수했다. 

mRNA 분야 외에도 크리스퍼(CRISPER) 기반 신약개발 기업 빔 테라퓨틱스(Beam Therapeutics)는 지난해 2월 LNP기술을 가진 가이드 테라퓨틱스(Guide Therapeutics)를 1.2억 달러에 인수했다. 스타트업 중에서는 티슈 타겟팅(Tissue targeting)이라는 차별화된 LNP 기술을 보유한 레코드 테라퓨틱스(Recode Therapeutics)가 지난해 10월 8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를 유치했다. 해당 투자에는 화이자, 사노피, 오비메드 등 글로벌 빅파마가 대거 참여했다. 

김 디렉터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 기점으로 유전자치료제의 비중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라며 “2021년 기준 나노의약품 임상 단계 대부분이 임상 1상과 2상을 진행 중이며, LNP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나노 약물전달시스템 및 나노의약품은 바이오 산업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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