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식업계 회복곡선 지속? 러프에 빠진 1월!
외식업소 온ㆍ오프라인 방문건수 전년대비 감소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3-08 15:41   수정 2022.03.08 15:45


골프에서 풀이 길고 무성해 공을 치기 힘든 부분을 러프(rough)라고 부른다.

“러프에 빠졌다”고 하면 워터 해저드나 벙커에 빠졌을 때보다는 수월하지만, 그래도 빠져나가기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최근 10개월 연속으로 회복곡선을 이어왔던 미국 외식업계가 지난 1월 러프 패치(rough patch)에 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회복기의 일시적 침체를 의미하는 소프트 패치(soft patch)에 비해 좀 더 안 좋은 경기상태를 나타냈다는 의미이다.

뉴욕주 포트워싱턴에 글로벌 본사를 둔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은 7일 공개한 ‘미국 외식업계 추적조사’ 자료를 통해 이 같이 평가했다.

외식업소들에 대한 온‧오프라인 1월 방문건수가 전년대비 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었다는 것.

지난해 1월은 외식업소 온‧오프라인 방문건수가 전년대비 8% 감소했던 시기이다.

다만 외식업소에서 지난 1월 소비자들이 지출한 금액은 전년대비 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수치는 가격인상에 기인한 결과인 것으로 풀이됐다.

NPD 그룹은 외식업소에 대한 전체 온‧오프라인 방문건수가 ‘코로나19’ 위기 이전이었던 지난 2020년 1월과 비교했을 때 10%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집계했다.

유형별로 보면 퀵 서비스 레스토랑(QSR)에 대한 1월 온‧오프라인 방문건수의 경우 전년대비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외식업소 온‧오프라인 방문건수가 7% 줄어든 시기이다.

반면 풀 서비스 레스토랑(FSR)에 대한 1월 온‧오프라인 방문건수는 전년대비 2% 증가했음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1월은 외식업소 온‧오프라인 방문건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2%, ‘코로나19’ 판데믹 이전이었던 2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1% 금갑했던 것으로 집계된 시기이다.

점내(店內) 취식을 위한 외식업소 방문건수의 경우 1월에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61% 급감한 것으로 집계되었던 지난해 1월과는 확연한 온도차를 내보였다.

그럼에도 불구, 1월의 점내 취식을 위한 외식업소 방문건수는 ‘코로나19’ 이전이었던 지난 2020년 1월과 비교하면 46% 낮은 수치를 보였다.

테이크아웃, 드라이브-스루 및 배달 등 점외(店外) 취식을 위한 주문건수를 보면 1월에 전년대비 10%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1월은 점외 취식을 위한 주문건수가 전년대비 2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되었던 시기이다.

‘미국인들의 식생활 패턴’이라는 저서를 저술한 작자이기도 한 NPD 그룹의 데이비드 포탈라틴 식품업계 담당 애널리스트는 “완전한 회복세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 평탄하고 흔들림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없다”면서 “지금 우리는 오미크론 변이와 ‘코로나19’ 지원금의 고갈로 인해 러프에 빠진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뒤이어 “앞으로의 전망을 보면 휘발성이랄까 변덕스러운 상황이 예상된다”며 “2월의 전체 외식업소 수를 보면 좋지 않은 날씨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했던 지난해 같은 시기와 엇비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탈라틴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1월 통계치를 보고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고, 2월에 상황이 호전되었더라도 지나치게 고무적으로 받아들일 일은 아닐 것”이라면 “큰 틀에서 보면 점진적인 호전이 나타날 것이므로 지금처럼 계속 버티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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