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펫케어 시장에서 국내 펫케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방안이 제시돼 주목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TRADE FOCUS’ 최신호에 신산업연구실 박가현 수석연구원은 ‘성장하는 펫케어 산업 최신 트렌드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료 : Euromonitor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브라질 등 신흥시장이 높은 성장률로 발전하고 있으며, 선진국은 성장이 다소 둔화되는 추세이나 여전히 큰 시장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글로벌 펫케어 시장은 전년대비 6.9% 성장한 1,42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6년에는 2,17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의 니즈가 다양화·세밀화 되고 고객가치가 편의성에서 동물복지로 진화함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의 기성제품에서 로컬기업 및 스타트업 중심의 혁신 제품·서비스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 중이다.
국내 펫케어 시장도 연평균 8.4%로 빠르게 성장하며 제품 및 서비스가 다양화·고급화 되고 있다. 2017년 14.8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17.9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2026년에는 27.9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국내 펫케어 시장은 펫휴머니제이션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특징 속에서 IoT를 접목한 제품의 특허 출원률이 매년 크게 늘어나며 기술과 아이디어를 결합한 펫테크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펫케어 분야의 국내 특허/상표출원 추이를 보면 제품에서 서비스의 비중이 확대되고,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의 시장 참여가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와 해외 펫케어 시장은 펫휴머니제이션으로 인한 프리미엄화, 펫테크의 혁신성, 동물의료 서비스 고도화 등의 특징이 서로 연결돼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트렌드의 흐름 안에서 소비자 페인포인트 분석을 통한 제품 차별화, 제품-서비스 융합을 통한 고객만족도·충성도 제고, 국가별 전략 수립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 및 수출유관기관은 펫케어 산업의 성장 및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관련 수급현황 파악, 혁신기업 규제 완화, 기업애로 해소 등 적극적 기업지원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펫푸드의 경우 국내 생산량 및 해외수입 등 전체 수급현황에 대한 정보가 비교적 명확하게 파악되고 있으나 펫케어 용품은 관련 통계가 부재한 상황으로 전체 산업 규모와 특징, 수출입 현황 등에 대한 통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보고서는 수출지원기관을 중심으로 해외 주요 거점에 중소기업 통합 고객지원센터를 운영, 제품 관련 문제 발생시 신속한 응대를 통해 한국 펫케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제고 노력이 필요하고 국가별 인증 컨설팅, 인증비용 지원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펫휴머니제이션·펫테크 등 시장 트렌드 주도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펫휴머니제이션’, 디지털 혁신기술을 제품에 적용시킨 ‘펫테크’, 반려동물의 질병을 예방하고 원격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첨단 동물의료(veterinary)’ 등의 키워드가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펫휴머니제이션의 확산으로 펫케어 산업의 프리미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펫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분야는 펫푸드로, 단순한 건식 사료를 넘어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식품, 맞춤형 영양식 등 제품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고민과 문화가 반려동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펫케어 제품에도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반영되는 추세이고 산책, 놀아주기, 여행중 돌봄 대행 등 펫시팅(pet-sitting)에 대한 시장의 고급화·전문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를 충족시키는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펫테크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방식의 반려동물 케어를 가능하게 하며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2020년 한해에만 세계 펫테크 관련 투자액은 5,400억원으로 조사됐으며, 투자유치 규모는 국가별로 미국 2,233억원(41%), 영국 1,137억원(21%), 중국 561억원(10%) 순이었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활동성을 높이고, 반려인들이 원격으로 반려동물의 위치와 행동을 관찰하고 소통할 수 있는 스마트케어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동물 의료 분야는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급성장한 원격상담·진료 서비스를 포함해 약 60여개의 동물의료 관련 스타트업이 생겼으며, 2021년에만 50여개사 이상이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또 빅데이터, AI, 딥러닝 기술 등을 이용해 반려동물에게 나타날 수 있는 건강 이상을 예측하는 제품·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