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요법제 복용 심부전 발생률 81% 급증
와이어스 "새로운 내용 없다" 입장표명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8-07 20:12   수정 2003.08.07 22:14
폐경기가 지난 여성들이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첫해에 심부전 발생률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발표되었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복용한 여성들의 경우 플라시보 복용群에 비해 심부전 발생률이 30% 가까이 증가할 수 있음이 시사된 바 있다.

그러나 美 매사추세츠州 보스턴 소재 브리검 여성병원의 조안 E. 맨슨 예방의학과장은 7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한 논문에서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복용한 그룹의 심부전 발생증가율은 24% 정도로 파악됐으나, 복용 첫해에는 이 수치가 81%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폐경기가 경과한 후 20년이 지났거나, 처음 연구에 착수했을 당시 "나쁜" 콜레스테롤(LDL)値가 155를 상회했던 여성들이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경우에는 심부전 발생률이 70% 안팎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그 동안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복용하면 심부전 발생률을 낮출 수 있으리라 추정해 왔었다. 지난해 여름 당초의 상식과는 역행하는 연구결과가 공개된 이후로 관련제품들의 매출이 급감했던 것은 불문가지.

'프렘프로'(Prempro)와 '프레마린'(Premarin)을 발매하고 있는 와이어스社는 "올해 4~6월에 이들 두 제품들의 매출이 전년동기 보다 36% 감소했다"고 밝혔다.

웨이크 포레스트大 의대 데이비드 M. 헤링튼·티모시 D. 하워드 박사 공동연구팀은 같은 저널에 기고한 관련논문에서 "맨슨 박사팀의 연구는 호르몬 대체요법제가 위험요인을 감소시켜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잘못된 것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 "5.6년에 걸쳐 연구를 계속한 결과 '프렘프로'를 복용한 8,506명의 여성들 가운데 190건의 심부전이 발생했고, 이 중 39건이 치명적인 수준의 것이었음을 감안하면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동안 플라시보를 복용했던 8,102명의 여성들 가운데서도 148건의 심부전이 발생했고, 이 중 34건이 치명적인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맨슨 박사도 "지나치게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을 것이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복합한 호르몬 대체요법제가 폐경기 증상에 단기간 동안 사용하는 용도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다만 각종 심장병이나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복용해서는 안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르몬 대체요법제는 지난해 연방정부의 지원으로 진행되었던 '우먼 헬스 이니셔티브'(Women's Health Initiative) 연구가 조기에 중단되기 전까지 약 600만명의 여성들이 복용해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사들도 폐경기가 경과한 여성들에게서 심장병, 골다공증, 알쯔하이머, 혈전, 유방암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믿음에 따라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빈번히 처방했었다.

이번에 공개된 연구결과와 관련, 와이어스社는 "심부전과 관련해 지난해 발표되었던 연구결과가 비교할 때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평가했다. 또 호르몬 대체요법제가 심혈관계 질환들을 예방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어선 안되겠지만, 정도가 심한 폐경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는 여전히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와이어스 북미지사에서 메디컬 디렉터로 재직 중인 빅토리아 쿠지액 박사는 "최근 진행된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호르몬 대체요법제는 짧은 기간 동안 적은 용량을 복용할 경우 효과적임이 입증된 바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와이어스측은 지난달부터 종래에 비해 에스트로겐의 함유량을 3분의 1 가까이 낮춘 신제형 '프레마린'과 '프렘프로'를 발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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