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10년 재임 CEO 알렉스 고스키 시대 저문다
내년 1월 3일부 후임자 요아킨 두아토에 바통승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8-20 12:07   수정 2021.08.31 11:26

“지난 1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회장 겸 최고경영자로 존슨&존슨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습니다. 이사회 의장을 맡아 계속 기여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매우 기쁜 일입니다.”

존슨&존슨社는 알렉스 고스키 회장 겸 최고경영자(61세)가 내년 1월 3일부로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후임자로 내정된 요아킨 두아토 이사회 부의장에게 현직을 승계할 것이라고 19일 공표했다.

요아킨 두아토 내정자는 존슨&존슨의 집행이사회에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고스키 회장은 “존슨&존슨에서 우리의 신조(Our Credo)에 따라 30여년 동안 재직하면서 삶의 질을 높여줄(life-enhancing) 의약품들의 개발과 확충이 미친 심도깊은 영향을 눈으로 목격해 왔다”며 “최근 10년 동안만 하더라도 존슨&존슨은 연구‧개발 투자를 크게 늘렸는가 하면 가장 중요한 백신 제품들을 선보였고, 사업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전략적 전환을 단행했고,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놓는 등 변혁의 기간을 거쳤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무엇보다 세계 각국에서 재직 중인 13만6,000여 임직원들을 이끌면서 134년의 오랜 유산을 지키고, 세계 각국에서 가장 시급하고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할 솔루션을 선보이는 데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고스키 회장은 밝혔다.

고스키 회장은 뒤이어 “사임결정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면서도 “지금이 단안을 내릴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이번 결정이 가족의 건강(family health reasons)과 관련되어 이루어졌음을 덧붙이기도 했다.

고스키 회장은 지난 2012년 4월 전임자였던 윌리암 C. 웰든 회장을 승계한 이래 연구‧개발비 투자를 60% 이상 증액(2020년 120억 달러)했는가 하면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로 기록된 악텔리온 파마슈티컬스社 인수를 단행하는 등 다수의 인수 및 제휴를 성사시켜 3개 사업부문의 성장에 기여했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주당순이익이 2021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할 때 약 85% 크게 향상된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고스키 회장의 R&D 투자에 힘입어 존슨&존슨은 지난 2011년 당시 약 20억 달러에 그쳤던 항암제 매출액이 2020년에는 120억 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껑충 뛰어오를 수 있었다.

악텔리온 파마슈티컬스社 인수는 희귀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는 데 괄목할 만한 수혈효과로 이어졌다. 의료기기 부문의 경우 전기생리학, 수술, 정형외과, 안과, 로봇공학 및 디지털 수술 분야 등에 포커스를 맞추는 체제를 구축했고, 컨슈머 헬스 부문 또한 셀프케어 및 피부건강 위주로 재편됐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백신 프로그램에서 도출된 획기적인 성과들이어서 에볼라 백신, AIDS 백신 등을 잇따라 선보였고, 최초의 1회 접종용 ‘코로나19’ 백신을 내놓아 현재의 글로벌 판데믹 상황과의 싸움에 결정적인 힘을 보탰다.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DE&I)에도 정성을 기울여 미국 내 유색인종 사회의 건강 불공평성을 개선하기 위해 1억 달러를 내놓은 것은 단적인 예이다.

무엇보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존슨&존슨의 시가총액이 약 1,800억 달러에서 4,7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170% 이상 크게 뛰어올랐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6년 동안 군에서 봉직한 고스키 회장은 펜실베이니아대학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지난 1988년 얀센 파마슈티컬스社의 영업담당자로 입사한 이래 영업직, 마케팅직 및 관리직을 두루 거쳤다.

2004년에 노바티스社로 옮겨 북미 제약사업부를 총괄하다 2008년 존슨&존슨으로 복귀해 의료기기 부문의 에치콘社(Ethicon)를 이끌었다.

특히 고스키 회장은 지난 1944년 존슨&존슨이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이래 회장 겸 최고경영자로 재임한 7명의 리더 가운데 한사람이다.

앤 멀케이 사외이사는 “이사회를 대신해 지난 30여년 동안 존슨&존슨에 크게 기여한 고스키 회장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면서 “그의 재임기간 동안 제약, 의료기기 및 컨슈머 헬스 사업부문 모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실현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비전있고 전환을 이끌었던 지도자”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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