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50% “공공의료, 건강격차 해소‧건강재난 극복 우선해야”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 서울시민 1,0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2-22 13:29   

서울시민의 절반 이상은 공공의료가 지역‧계층 간 격차와 불평등을 해소하고, 보건의료 위기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장해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대표이사 김창보)은 22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서울시 공공보건의료분야 정책현안 여론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재단은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오는 2030년까지 서울시 건강정책 방향 수립과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의 공공의료의 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시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실시됐다.

그 결과 서울시민의 51.8%는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요인 중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코로나19, 결핵 등 감염병을 꼽았다. 이어 △환경파괴 및 환경오염(미세먼지) 16.7% △사회적 격차의 심화(고용불안, 소득불평등 등) 14.4%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재단은 현재 시민이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공공의료’가 어떤 역할과 목적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2가지 요인으로는 △지역, 계층, 경제 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 및 건강 불평등 해소(57.1%) △재해, 재난, 감염병 등 보건의료 위기로부터의 시민 안전과 생명 보장(51.4%) △고액 의료비 지원 등 시민의 의료비 부담 경감(28.0%) 순으로 꼽았다. 

재단은 코로나19로 시민들이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의 주된 목적으로 ‘보건의료 위기로부터 시민 안전과 생명 보장’이라는 항목을 시기적으로 더 선호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계층, 경제 수준에 따른 건강격차와 건강 불평등 해소’를 선택한 것으로 봤다.

공공보건의료의 목적 달성을 위해 서울시에 꼭 필요한 공공보건의료시설 3가지로는 △비응급 환자도 언제든 이용 가능한 24시간 365일 의료센터(46.6%) △종합병원급의 서울시립병원(44.7%) △응급의료와 중증외상 치료 전문센터(42.0%)가 꼽혔다. 그 다음으로 △어린이병원, 여성병원 등과 같은 공공전문병원(39.0%) △시민의 건강관리를 위한 보건소 및 보건지소(36.8%)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암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17.6%)과 구강건강관리 및 치과치료 시설(9.2%) 등은 응답률이 낮았다. 이는 대형 병원 등 민간병원이 서울에 몰려있는 상황이 반영돼 요구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에 대한 서울시의 대응에 대한 평가 또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3.3%는 서울시가 대응을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0.0%로 낮았다. 
 
다만 지난해 6월 서울연구원과 서울대학교가 공동으로 수행한 서울시 코로나19 감염병 대응 신뢰도 조사에서 76.5%의 긍정 비율을 보인 것에 비하면 이번 조사 결과는 다소 낮게 나타났다. 

서울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공공보건의료기관에서 수행한 역할과 내용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선별진료소 운영(94.6%)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 조사 및 정보 공개(74.7%)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 장소의 소독 및 방역관리(71.5%) 순으로 높게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 우울 극복을 위한 심리지원 서비스는 28.9%로 시민들의 인지도가 가장 낮았으며, 6개 서울시립병원이 코로나19 전담치료병원으로 참여(48.2%)한 것과 생활치료센터 운영(40.9%)에 대한 서울시립병원의 코로나19 대응 역할은 보건소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서울시민이 생각하는 코로나19 대응 정책 중 가장 효과적인 3가지 정책으로는 △마스크 쓰기 등 방역지침 강화와 홍보(68.1%) △진단검사 확대(66.9%) △확진자 동선 파악 및 접촉자 추적·관리, 정보 제공(60.3%) 순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병상확보 등과 같은 의료적 지원보다 방역지침 강화와 방역활동에 대한 중요도를 더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향후 대규모 감염 유행을 방지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준비해야 되는 것은 무엇인지 3가지 우선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역수칙 위반 시 처벌강화(49.0%) △신속한 백신 접종 시행(43.9%) △코로나19 선별검사의 대대적 확대로 조기발견(37.5%) △시립병원(공공병원)의 병상 확충 등 시설, 의료장비 확충(34.2%) △시립병원(공공병원) 의료인력의 확충 및 처우 개선(33.5%) 순으로 응답했다.

서울시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보면서 코로나19 발생 전·후 공공보건의료에 대한 인식변화는 63.5%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응답한 반면, 부정적으로 인식이 변화했다는 응답은 6.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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