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손요양병원은 423병상의 재활중점병원으로 2명의 재활 전문의와 60여명의 재활치료사가 450여평의 공간에서 성인 재활, 아동·청소년 재활, 연하치료, 언어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의 일상생활을 되찾아 주기위해 6개의 진료과목에 따른 13명의 전문의가 환자의 빠른 가정복귀를 위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손요양병원의 이모저모에 대해 이병원 손덕현 원장에게 들어보았다..
‘이손요양병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 들고 노인이 됩니다. 4무2탈 존엄케어를 실시하여 품격 있는 병원, 내가 늙었을 때 오고 싶은 병원, 짧은 기간이나마 인간답게 살다 간다는 말을 할 수 있는 병원이 되는 것이 이손요양병원의 핵심 목표입니다. 더불어 요양병원에 드리워진 어두운 이미지를 스스로 개선하고, 요양기관 내 노인인권을 크게 향상할 수 있는 선진 모델을 제시합니다.
보건복지부 지정 호스피스 완화의료 시범사업 기관 및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고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건강검진 지정기관으로 일반검진, 5대 암검진이 가능하고 국내 요양병원 중 최초로 치과를 개설하여 구강검진도 가능합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병원으로서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취약계층은 물론 지역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자체적으로 그린서포터즈 봉사단을 결성하여 주기적으로 지역사회의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내어드립니다.
<사진-이손요양병원, 신관재활치료센터, 지역사회방문진료, 자원봉사>
“병원이 호텔 같아요”라는 평이 있습니다. 병원시설을 설명해주세요.
보편적으로 요양병원이라 하면 칙칙하고 냄새나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누워계시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손요양병원은 이런 요양병원의 이미지와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호텔 같은 쾌적함과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환자 맞춤형 공간을 준비하였습니다. 이곳에 입원하는 환자분들의 편의와 존엄을 위해, 보호자들이 마음 놓고 가족을 맡길 수 있도록 이손요양병원은 밤낮없이 고민하여 타 요양병원과 차별화되고 특별한 환자분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 병실과 병동의 모든 창은 전면 통유리입니다. 환자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특허받은 안전 방충망을 전체 설치하여 안전과 전망,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따뜻한 볕이 들고 시원한 바람도 느낄 수 있으며 비가 오고 눈이 오는 바깥 모습을 병실에서 운치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복잡할 수 있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전실 병실로 구분하여 병실을 넓게 사용할 수 있고 복잡해질 수 있는 공간이 정리가 되어 깔끔한 병실을 유지할 수 있으며 공간 활용도 또한 높아집니다. 세 번째, 전병실 간접조명을 설치하여 눈부심을 최소화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네 번째, 전병실 침대에 개인 스마트 TV를 설치하여 공동 TV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불화나 소음이 사라졌습니다. 다섯 번째, 전병실 낮은 높이의 전자동 침대를 설치하여 환자의 낙상 발생을 사전에 예방합니다. 여섯 번째, 병실 및 재활치료센터에 온돌마루를 설치하여 적당한 실내 온도와 습도 조절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일곱 번째, 푸르른 나무와 원두막이 있는 산책로에는 환자분들과 직원이 함께 직접 가꾸는 텃밭이 있어 환자분들의 탈침대를 유도하고 취미 활동으로 인한 심신 안정의 효과까지 있어 이손요양병원의 효자 공간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이손요양병원’의 4무2탈 운동은 어떻게 실천되고 있나요?
4무2탈(낙상 발생 무, 냄새 무, 욕창 발생 무, 신체억제 무, 탈기저귀, 탈침대)은 존엄케어의 출발점이자 요양병원의 가야 할 방향을 끊임없이 알려주는 나침반입니다. 사실 질병이나 가족 등 여러 상황이나 조건이 다양한 환자분들이 계시는 요양병원에서 이를 실천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리고 직원들 입장에서는 참 힘든 일이며 비용도 많이 듭니다. 일단 손이 많이 가고 신경도 훨씬 많이 써야 해 귀찮은 일이고 환자분들을 위한 4무2탈을 실천한다 해서 수가를 더 받거나 어떤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라 힘든 길임은 확실합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환자분들의 남아있는 잔존능력을 유지하고 향상할 수 있는 운동으로 한국 요양병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첫 번째, 낙상 발생 無!
많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손요양병원에서는 동영상 및 지침서를 제작하여 직원 및 간병사에 대한 낙상예방 교육 실시, 환자분들의 걸음걸이, 균형감각 등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 진행, 낙상 주의 안내문 부착, 움직임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인 제거, 콜벨을 이용한 직원 이동보조, 적색목걸이 착용하여 전 직원 관찰 및 예의주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도모하고 예방활동을 시스템화하여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냄새 無!
기저귀 사용으로 인한 냄새, 욕창과 상처로 인한 냄새, 병실 식사로 인한 음식 냄새, 몸과 입에서 나는 냄새 등이 있습니다. 이손요양병원은 기저귀 사용을 줄이고 부득이하게 사용하는 경우에도 철저한 뒤처리를 실시하고 목욕은 최소 주 2회, 매일 구강케어와 세안, 머리손질을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하루 2회 이상 환지 음악이 병동에 울려 퍼지면 각 병실 환기를 실시합니다. 또한 병실의 청결유지 및 냉장고 관리와 침식을 분리하는 등 냄새가 나는 원인을 제거하므로 쾌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욕창 발생 無!
이손요양병원에서는 욕창 발생을 의료사고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입원 당시 환자의 욕창 사정을 통해 욕창 위험군에 대해 집중적인 관리를 합니다. 욕창 발생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체위변경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직원들의 도움으로 체위변경을 실시합니다. 피부 눌림을 방지하기 위해 에어매트를 사용하고 피부는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주 2회 목욕을 하고 자주 보습로션을 발라주면서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마사지를 합니다. 또한 환자의 영양 상태도 중요하므로 고단백식이를 제공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에 신경을 써서 욕창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네 번째, 신체억제 無!
2017년 8월부터 손장갑 제로 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환자분들이 자유로운 상태로 휴식을 취할 수 없다면 이것은 신체억제입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편의보다는 환자의 존엄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불필요한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직원에게 신체억제 감소를 위한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환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에만 의사의 처방과 환자 또는 보호자의 동의를 받고 손장갑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손장갑을 한 경우에도 하루에 2시간씩 반드시 풀어드려 통풍 관리와 필요시 마사지 등 피부 관리를 진행합니다.
다섯 번째, 脫기저귀!
기저귀 착용으로 남에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므로 인해 느끼는 좌절감과 수치심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입니다. 그리하여 이손요양병원에서는 기저귀 착용이 꼭 필요한 환자 외 직원의 편의를 위한 기저귀 사용을 일절 금지하고 있습니다. 환자분의 배뇨 패턴을 파악하여 일지를 작성하고 스스로 화장실에 갈 수 있도록 훈련하고 조력하며, 하지 근육을 강화시키는 재활치료를 함으로써 인간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자립의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희망을 드리고 있습니다.
여섯 번째, 脫침대!
신체활동 없이 누워만 있다 보면 무력감에 빠지고 근육과 뼈가 그대로 굳어 자칫 남아있던 잔존 능력까지 사라지고 맙니다. 움직이고 싶을 때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을 막기 위해 누워 있는 환자들이 침대를 벗어나 활동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먼저 침식 분리를 위해 휴게실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365일 오전, 오후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침상에서의 무료한 병원생활을 줄입니다. 그리고 몸이 불편한 환자에게 과도한 활동을 요구하는 것보다 먼저 침상에 앉도록 하는 훈련을 반복합니다. 앉은 다음 근력운동을 통해 일어설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 이후 스스로 걷게 하거나 휠체어 등을 이용해 이동하도록 돕습니다. 이 과정에서 환자와의 정서적 소통도 중요합니다. 강압이 반발심을 야기할 수 있기에 서로 소통하며 마음을 어루만져 탈침대가 곧 즐거운 병원생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요양병원 운영 관련하여 애로사항 및 요양병원의 운영을 위해 보완이나 추가되어야 할 정책 등에 대해 원장님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고령사회로 진입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이제 노인 문제는 국가, 사회의 책임 문제가 됐습니다. 요양병원이 질병과 고통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의 삶을 향상하고, 치료를 담당하고 있지만 사회적 문제의 대상으로 여겨왔고, 정부의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은 아직까지 미비한 상황입니다. 지금도 요양병원은 많은 규제와 어려움 속에서 노인의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환자의 건강권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간 기능 재정립이 필요하고 요양병원 간병비의 급여화가 시급합니다. 그리고 탈시설화, 지역연계실, 퇴원계획, 방문진료, 송영서비스 등 커뮤니티케어에서 요양병원의 역할이 정립되어야 하고 재활, 치매, 일반(만성질환), 호스피스 등 요양병원의 기능분화 및 요양병원형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등의 제도 개선이 미래의 노인 인권 방향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요양병원을 배제한 제도 역시 개선이 시급합니다. 급성기병원에 한해 재활의료기관을 지정하면 효율적인 재활의료전달체계 구축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재활난민 및 의료비용 상승 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어 요양병원 회복기재활 병동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요양병원 호스피스 1차 시범사업 평가 결과를 보면 급성기병원보다 우수한 점수를 받았으나 일부에서는 폄훼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며 법적으로 본사업을 할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함에도 정부는 시범사업에 묶어두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더군다나 요양병원 호스피스 시범사업기관은 가정형, 방문형 호스피스에 참여할 수 없고, 이렇게 되면 핵심과제인 커뮤니티케어에서 배제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정부의 전향적인 인식 전환이 시급합니다.
정부는 요양병원 종사자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요양병원이 노인의료비 절감,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요양병원이 있기에 고령사회 한국 의료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확신하는 만큼 정부의 인식 전환 및 제도 개선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