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경구형 SMA 신약 '에브리스디' 국내 허가
연령 및 체중에 따른 맞춤 처방, 1일 1회 액상형 제제 복용 가능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1-03 11:13   

㈜한국로슈(대표이사 닉 호리지)는 경구형 5q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에브리스디 건조시럽®(성분명: 리스디플람, Risdiplam)'이 11월 2일 국내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척수성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은 운동 기능에 필수적인 생존운동신경세포(Survival Motor Neuron; SMN) 단백질 결핍으로 인해 운동 신경이 소실되어 전신의 근육이 점차 약화되는 희귀 유전성 신경근육 질환이다. 주로 영아기에 첫 증상을 보이게 되나 성인기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에브리스디®는 SMN2 유전자의 미성숙 전령 RNA(pre-mRNA)에 결합하여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결함 부분을 보완해 생존운동신경세포(SMN) 단백질의 농도를 증가시키고 유지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이 기전을 기반으로, 에브리스디®는 혈관-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으며 중추신경계를 포함한 신체의 모든 부분에 골고루 분포, 전신에 SMN 단백질을 증가시킨다. 또한, 연령 및 체중에 따른 환자 맞춤 처방으로, 권장 용량에 해당하는 액상형 제제를 1일 1회 경구 복용하며 자가 관리가 가능하다.

이번 허가는 영아기부터 25세까지 폭 넓은 연령과 타입의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가 포함된▲FIREFISH ▲SUNFISH 임상 연구결과에 기반해 이루어졌다.

생후 2.2개월~6.9개월까지의 영아기 발현 제1형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FIREFISH Part2)결과, 에브리스디® 치료 12개월 후 29%의 환자가 베일리 영유아 발달검사(BSID-III) 항목 중 ‘도움 없이 앉기'에 대한 기준을 충족했으며, 환자의 93%가 생존하고, 85%는 영구적인 호흡 보조기 없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2~25세의 제2형 또는 제3형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SUNFISH Part2) 에서는, 치료 12개월 차에 에브리스디® 투여 군에서 위약군 대비 운동기능평가척도(MFM-32) 점수가 평균 1.55점 개선되며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에브리스디® 투여군: 1.36점 vs. 위약군 -0.19점, P=0.0156)

운동기능평가척도 MFM-32는 숨쉬기, 삼키기 등의 생존에 필요한 운동기능부터 컴퓨터 및 휴대폰 사용하기, 세수하기, 계단 걷기, 달리기 등의 생활 움직임을 모두 포함한 평가 기준으로써, 0~4점 평가 기준으로 청소년, 성인을 포함한 광범위한 연령대의 운동기능 개선을 평가한다. 

연령별로는 2~5세 환자(에브리스디® 투여군: 78.1% vs. 위약군 52.9%)에서 운동기능평가척도 점수가 평균 3점 이상 증가한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또한, 치료 12개월 이후 기준치로부터 상지 기능 검사(Revised Upper Limb Module; RULM) 총점을 비교한 결과 위약대비 1.59점의 차이를 보이며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개선이 관찰됐다. (에브리스디® 투여군: 1.61점 vs. 위약군 0.02점, P=0.0469)

두 임상연구(FIREFISH, SUNFISH Part2)에서 에브리스디® 투여 이후 발생한 주된 약물 관련 이상반응은 설사 및 발진이었으며, 이 약으로 치료를 계속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었다.

한국로슈 닉 호리지(Nic Horridge) 대표이사는 “의약품 개발이 어려운 희귀 질환 분야에서 보다 폭 넓은 환자들에게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로슈는 이번 에브리스디® 허가를 시작으로 향후 신경과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의약품을 꾸준히 공급함으로써 국민 건강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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